
15일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하향되던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기구(OPEC)의 생산감축, 지정학 이슈로 반등함에 따라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14.9% 하향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한국전력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4억원, 당기순손실은 12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를 기록했다.
황 연구원은 “지난 1분기 계통한계가격(SMP)가 전년 동기 대비 19.6% 상승했다”며 “올해 정산조정계수 변경으로 별도기준 실적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면 기존에 기대한 실적 반등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제 석탄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개선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황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공급과잉으로 한국전력이 도입하는 연료의 평균단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에너지개별소비세 개편을 고려해도 평균 단가는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연되는 요금인상과 원가회수율 하락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의 실적 반등은 어렵다는 해석이다.
황 연구원은 “정부에 의하면 유의미한 요금인상이 적어도 올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 별도기준 순이익 감소, 배당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한국전력의 원전이용률 가이던스는 77%로 현재 한국수력원자력 정비일정 기준 원전 가동률 82%를 밑돈다”며 “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됐던 전력요금체계 개편 방안 발표가 오는 6월로 미뤄짐에 따라 상반기에는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마지막으로 “비정상적인 현재 전력시장제도의 개편이 없는 한, 실적과 기업가치도 외생변수에 연동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