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며 “인수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는 약 4000억원의 자금을 중간지주회사(가칭 한국조선해양)의 유상증자에 투입해 대우조선해양에 자금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나타날 이견들과 양사 노조의 반발, 이해 관계국들의 기업결합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이 과정에서 불거질 수도 있는 노이즈는 본격적인 투자를 망설이게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에 따른 최대 1조8000억원의 현금유입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는 보유 중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중 최대 19.9%를 사우디 아람코에 매각하기 위한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진행 중”이라며 “매각금액은 최대 1조8000억원으로 100% 지분으로 환산한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9조5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공개(IPO)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 자체는 부정적이지만, IPO와 동일한 현금유입효과가 있고 IPO를 전제로 한 지분매각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6조6278억원, 영업이익은 3.9% 감소한 3151억원(영업이익률 4.8%)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작년 4분기에는 어닝쇼크를 기록했었으나 이번 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에 부합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정제마진 개선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고, 자체사업 및 건설기계 부문 실적도 양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