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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매각설 또다시…교보생명과 함께 금융지주 품으로?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3-07 16:41

교보증권 매각설 또다시…교보생명과 함께 금융지주 품으로?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교보생명이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묶어 파는 공동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1호 증권사인 교보증권의 매각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교보생명 매각 시 자회사인 교보증권도 인수 주체에 함께 넘겨지게 되기 때문이다.

7일 일부 매체는 신창재 회장과 교보생명 FI가 지분을 묶어 3자에게 넘기는 공동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 측은 대다수의 금융지주에 지분매각 의사를 타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9월 말 지분 51.63%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교보생명을 인수하는 주체가 교보증권도 함께 인수하게 된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6월 기업공개(IPO)를 요구하는 FI를 달래기 위한 카드로 교보증권 매각을 검토한 바 있다. 교보증권은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설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의 발전방안으로써 지분 지속보유, 합작회사 추진, 지분매각 등을 놓고 통상적인 수준에서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교보생명이 다시 상장 추진을 결정하면서 교보증권 매각 가능성은 작아졌다. 이와 관련 교보증권은 올해 초 “최대주주인 교보생명보험이 지분과 관련해 추가로 진행된 사항이 없으며 통상적 수준의 검토 결과 교보증권의 지분 매각안을 검토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자기자본 8714억원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한 7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789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최대 규모다. 장외파생거래가 증가하면서 매출액은 1조2510억원으로 15.19% 늘었고 영업이익은 2.36% 불어난 933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증권은 투자은행(IB)과 파생상품운용(OTC)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IB 부문은 부동산 금융자문을 중심으로, 자산관리(WM) 부문은 특정금전신탁 및 헤지펀드 판매를 강화하면서 사업기반을 넓히고 있다.

교보생명의 인수 후보로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거론된다. 교보증권이 두 지주의 계열 증권사인 KB증권 또는 하나금융투자와 합병할 경우 상당 부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KB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19.4% 줄어든 189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시장 불안으로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 파생결합상품의 자체 운용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게다가 상반기 신사옥 이전, 중국 채권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각, 하반기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도 실적 부진에 한몫했다.

KB증권과 교보증권이 합병하게 되면 규모와 수익성 개선에 모두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KB증권이 불과 2년 전인 2017년 초 구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통합해 출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또다시 합병 카드를 꺼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 않냐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합병 이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각 조직뿐만 아니라 전산시스템, 건물을 통합하는 과정 등을 거쳐왔다. 최근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희망퇴직이나 점포 통폐합 등 비대해진 조직의 군살 빼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KB금융지주가 교보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다시 교보증권을 따로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 강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교보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에만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하나금융투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창재 회장이 실제로 지분을 공동매각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만약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면 교보생명을 품으려고 하는 지주사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도 교보생명을 인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전환 후 표준등급법으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게 되면서 자산비율 관리 부담이 높다. 따라서 내부등급법 사용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최소 1년간 대형 인수합병(M&A)을 진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과 FI의 지분을 공동매각하기 위해 회사가 금융지주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데 대해 “이번 풋옵션 협상은 교보생명 최대주주 개인과 재무적 투자자 간 협상으로서 법률대리인들이 선임돼 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관계자가 최대주주 개인의 대리인 자격으로 금융지주와 접촉해 지분매각 협상을 벌인다는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전혀 맞지 않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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