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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보험업계 10대 이슈⑩-끝] 인슈어테크 태동 원년, '걷기'부터 '증강현실'까지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12-26 16:56

금융당국 헬스케어 가이드라인 결실…‘규제 완화’는 여전한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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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로 인해 보험업계는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험업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며 수많은 이슈들을 양산했다. 본 기획에서는 올 한 해 보험업계의 이슈들을 되돌아보고, 해당 이슈들이 내년에는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에 대해 예측해본다. 편집자 주]

[2018 보험업계 10대 이슈⑩-끝] 인슈어테크 태동 원년, '걷기'부터 '증강현실'까지


국제 보험 시장에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보험상품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의료계와의 갈등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비롯한 각종 규제 때문에 관련 시장이 ‘걸음마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은 해마다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금융당국의 헬스케어 상품 가이드라인 발표와 규제 완화 노력 덕분에 초보적이나마 ‘헬스케어 보험’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간단한 헬스케어 보험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전용 앱과 연동한 증강현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색 상품까지 등장하며 앞으로의 인슈어테크 열풍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 인슈어테크 어디까지 왔나? 걸음수 체크부터 증강현실 보험까지

대표적으로 AIA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 일부를 할인해주거나 경품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결합 상품을 선보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AIA생명은 SK텔레콤·SK C&C 등과 손잡고 ‘AIA바이탈리티 × T건강걷기’를 출시했다. 주간 단위로 목표량을 채우면, 멤버십 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받고, 매주 통신요금 할인 또는 스타벅스 커피 등 3000~4000원 상당의 쿠폰이 주어진다.

오렌지라이프는 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과 ‘라이프케어 변액CI종신보험’을 개정 출시해 판매 중이다.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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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한화생명은 증강현실 앱과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인 'Lifeplus 아이조아 어린이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화 드림플러스 ‘헬스케어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 ‘키튼플래닛’과 협업해 선보인 이 상품은 아이의 양치습관을 증강현실 앱을 통해 측정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선물과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보험사들이 운동과 보험료를 연동시킨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이유는, 고령화·만성질환자 증가에 따른 의료비 부담 증가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3.1%를 차지하는 65살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의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6.8%에서 2020년 45.6%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 비율도 0.8%p 높아져 OECD 평균(0.1%)의 8배에 달하는 실정이다. 건강수명 증대는 사회적 이슈이기도 하지만, 보험사로 넘어오면 손해율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다.

헬스케어 상품은 고객이 직접 건강을 관리하게 해 손해율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물론, 지급보험금이 줄어들면서 해당 분량만큼의 보험료 인하가 가능해진다. 고객 입장에서는 건강도 챙기고 보험료와 의료비 지출이 줄고, 보험사는 손해율을 낮추고 이미지 제고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가 나온다는 평가다.

◇ 인슈어테크 발전 막는 ‘과도한 규제’ 여전...대안으로 떠오른 '네거티브 규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의 인슈어테크 도입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은 하루가 멀다할 정도로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계약자 리스크 통제 노력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상품이 존재하긴 하지만 판매실적이 저조한 상태다.

금융당국이 지난 6월 발표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출시 및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4개 보험사(생명보험 2곳, 손해보험 2곳)만 건강증진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손보사 1곳만 의료기관과 제휴해 당뇨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리나라가 인슈어테크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에는 '포지티브 방식'의 규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고가 발생 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고 보험사고 규모를 최소화 하는 것이 고객이 더 원하는 니즈"라며 "시장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험업법이나 의료법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 '종합 리스크관리서비스'를 국내 보험사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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