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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대체투자로 ECM 부진 타개 ‘골몰’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2-10 00:00

매입부터 메자닌 대출까지…부동산 광폭행보

▲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

▲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NH투자증권이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체투자에서 보폭을 넓히면서 투자금융(IB) 포트폴리오를 가다듬고 있다.

증시 침체와 맞물려 주식발행시장(ECM)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대체투자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최고가 오피스 잇달아 매입…IB 영역 확장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IB 수익은 233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199억원 대비 6.2%(136억원) 증가했다.

특히 IB 관련 기타수수료와 이자수익은 누적 1424억원으로 작년(1206억원)보다 18.1%(218억원) 늘었다.

전통적인 IB 업무는 인수합병(M&A) 및 지배구조 자문과 주식·채권의 발행 주관·인수 등이다. IB 관련 기타수수료와 이자수익에는 전통 IB 업무 외 인수금융 주선이나 매입약정 등에 대한 수수료 수익과 자기자본투자(PI)에 따른 이자수익 등이 포함된다.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사업 중심의 성장모델이 사실상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은 IB에 한층 역량을 쏟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과 연동돼 실적이 변동할 수 있는 전통적인 IB 사업을 넘어서 부동산 매입, 개발, 금융주선 등 대체투자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가장 부각되는 건 부동산 관련 투자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서울스퀘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등 대형 랜드마크 부동산 매입을 추진했다.

서울스퀘어는 거래대금 총액이 1조원에 달해 올해 국내 최고가 부동산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인 케펠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지난 9월 서울스퀘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입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다.

NH투자증권의 투자 금액은 4200억원이다. 연 평균 6% 이상 배당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스퀘어는 연면적 13만2806㎡, 지하 2층~지상 23층 규모의 서울역 앞 랜드마크다. 벤츠한국본사, 위워크한국본사,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이 전체 임차인의 64% 이상을 차지한다.

SK플래닛 등 국내 대기업과 독일 대사관, 주한유럽대표부 등 외국계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임대율은 약 97%, 가중평균잔여임대기간(WALE)은 9년 수준으로 안정적이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서울시내 오피스 평당 가격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NH투자증권은 올 8월 단독으로 7484억원에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총액 인수했다. 이 매물은 평당 330만원에 꼴로 서울 오피스 평당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물산 서초사옥 이전까지 올해 오피스 평당가격 최고가로 기록돼 있던 건 강남N타워다. NH투자증권은 강남N타워 매입을 위해 총액 4860억원 중 1860억원을 투자했다.

NH투자증권은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메자닌 대출,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 등 투자도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서울 여의도 MBC 용지 개발 사업에 대해 인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GS건설, 신영과 컨소시엄을 꾸려 총 사업비 금융주선을 담당하고 이 중 700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나인원 한남’ 주택 개발 사업에도 6500억원 규모 브릿지론과 6000억원대 PF를 제공했다.

나인원한남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0-1 일대의 5만9182㎡ 부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9층, 9개동, 335가구 규모의 고급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와 관련된 수익으로 향후 2년간 약 150억원을 수취하게 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영국의 도심 속 주요 빌딩 다수 투자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타임스퀘어’ 빌딩에 1400억원을 투자해 셀다운까지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캐논브릿지하우스’를 AIP자산운용 부동산펀드를 통해 3800억원에 인수한 뒤 일부를 셀다운하기도 했다.

◇ IB 비중 확대…나아가 수익원 다각화

지난 10월에는 미래에셋대우와 공동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자리한 호텔·카지노 복합 리조트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에 개발사업 초기 자금으로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중순위 대출했다. 기대수익률은 연 평균 6~7% 수준이다.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대형 부동산투자회사인 위트코프 그룹이 개발하는 연면적 80만3146㎡의 초대형 리조트다. 지상 68층, 총 3780실 규모의 5성급 호텔과 카지노, 컨벤션, 극장 등으로 구성된다. 올 2021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사장 취임 이후 공격적으로 IB사업을 키우면서 대형사 중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부문별 비중 조절에 그치지 않고 IB 부문 내에서도 대체투자로 수익원을 다각화하면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증시 침체와 맞물려 ECM 실적 부진 우려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NH투자증권 IB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용수익과 IB수익을 바탕으로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고 IB 업무 내에서도 M&A, 인수·주선, IPO 등으로 수익원천이 다양화돼 있다”며 “부동산 등 대체투자 다수가 진행되면서 수익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당 수 IB 딜과 대형 부동산 PF가 4분기 중 손익으로 인식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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