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이 도비시한 코멘트를 내놓은 뒤 국내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강세로 치달았다.
3년 국채선물은 9틱 오른 108.97, 10년 선물은 40틱 오른 125.8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을 2698계약 순매수하고 10선은 681계약 순매도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현재 정책금리가 중립수준 '바로 밑'(just below)에 있다고 발언하면서 국내 시장은 강세폭을 키웠다. 장중 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하자 다소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시장 컨센이 금리인상과 소수의견으로 굳어진 가운데 파월 발언을 빌미로 강세로 매진했다"면서 "금리인상 뒤 12월 추가 강세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러면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서 좀 도비시하게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동결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는 인상을 감안하고 있다.
코스콤 CHECK(3220)를 보면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3.1bp 하락한 1.889%, 국고5년은 3.3bp 떨어진 1.972%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 금리는 4.1bp 빠진 2.114%에 자리했다.
코스피지수는 5.88p(0.28%) 오른 2114.10, 코스닥은 하락전환해 4.64p(0.66%) 떨어진 695.4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260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시장에서 85억원을 순매도했다.
■ 금통위 앞두고 강세로 매진
29일 채권시장은 강세로 출발했다.
파월 연준의장의 도비시한 발언 영향 등으로 금리는 빠지고 주가는 뛰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5틱 오른 108.93, 10년 선물은 10틱 상승한 125.58로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도 선물 매수 우위로 나오면서 장을 지지했다.
간밤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금리가 중립수준 '바로 밑'(just below)에 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 강세를 밑천을 마련해줬다.
파월은 "현 기준금리가 역사적 기준에서 볼 때는 여전히 낮기는 하지만 중립 추정치 바로 밑에 있는 것 같다"면서 "미리 정해진 정책경로는 없고 경제지표를 면밀히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다시피 상황이 가장 조심스럽던 전망과도 아주 다르게 전개되는 일이 많다.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 상 속도는 위험균형을 맞추기 위한 행보였다"고 했다.
그는 다만 "미국 경제 전망이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다. 경제가 완전 고용에 근접했고 물가도 안정적이다. 전반전 금융안정 리스크는 온건한 수준이다. 금리인상 영향이 경제지표에 반영되려면 1년을 넘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했다.
파월의 이같은 발언은 연준이 12월에는 금리를 올리겠지만, 내년엔 인상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국내 시장은 금통위 금리인상을 예견하면서도 추가 인상의 한계를 거론한다. 일각에선 더 나아가서는 내년 하반기 금리인하 전망 등장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파월 발언으로 뉴욕 주요주가지수가 2~3% 가량 급등한 가운데 미국채 금리는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간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파월 발언에도 불구하고 주가 급등 여파에 보합인 3.0571%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기대치가 줄어든 국채2년물 금리는 2.01bp 하락한 2.8106%로 내려왔다.
초반 국내 코스피지수는 20p(1%) 가량 오르면서 2130선을 향해 갔다.
파월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언급했고 그간 국내 채권시장에선 내일 한은이 금리를 인상해도 커브 플래트닝과 함께 강세 무드가 이어질 것이란 인식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장 초반 국고3년이 1.9% 아래로 내려오면서 레벨 부담을 거론하는 목소리들도 나왔지만, 시장은 밀리는 데 한계를 보이면서 좀 더 강해졌다.
국고채 바이백은 단기물 수급을 지지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주가상승폭도 축소됐다.
특히 이날 물가채 바이백이 많이 이뤄지면서 물가채가 장중 10bp 가까이 급락하는 등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물가 15-5호와 16-5호의 바이백 규모는 각각 720억원, 2770억원에 발했다. 전체 낙찰금액은 예정액보다 많은 2조 23510억원이었다.
내일은 올해 마지막 금리결정 회의가 열린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결전의 날을 앞두고 일단 채권시장이 달렸다.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금리인상과 소수의견 예상이 대세인 가운데 이주열닫기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