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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비정규직 전환·크라우드펀딩 지렛대 일자리 창출”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1-05 00:00

“20년까지 일자리 인프라 등 추진 과제 시행”
사회적기업 지원기금 조성 간접 고용 효과도

▲사진: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사진: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청년 실업률이 심각한 상황에서 일자리 문제는 사회적 갈등과 경제 위축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큰 만큼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예탁결제원이 그러한 문제 해결을 선도하는 모범기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병래닫기이병래기사 모아보기 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에 맞춰 사회적 책임(CSR) 실현에 공력을 쏟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일자리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예탁원의 중장기 경영목표로 삼았다. 일자리 추진전담 조직도 본부급으로 승격했다.

정부의 일자리 추진 5대 방향에 따라 총 70개 세부과제를 선정하고 오는 2020년까지 이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및 일자리 질 개선을 위해 △잡셰어링(Job Sharing·일자리 나누기) △사회 형평 채용 강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근로시간 단축 △성별 격차 해소 및 육아 부담 경감 등의 과제도 설정했다.

“일자리 추진은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일 뿐만 아니라 기업 CSR의 핵심이자 지속 가능 경영의 원천”이라고 밝힌 이 사장은 “취업난에 고생하는 이들을 우리의 가족으로 생각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고통을 나누려는 포용력을 발휘하겠다”고 피력했다.

◇ 올해 46명 신규 채용…사회 형평 채용도 검토

예탁원은 올해 중으로 200명 이상의 직접적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기간제 정규직 전환 34명, 상반기 신규 채용 23명, 파견직 정규직 전환 20명, 하반기 신규 채용 23명, 자회사 설립을 통한 용역직 정규직 전환 109명 등이다.

우선 예탁원은 지난 6월까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블라인드 방식을 통해 고졸 및 대졸 일반 직원 등 총 23명의 청년을 신규 채용했다. 올 하반기에는 23명의 신입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예탁원은 공정 경쟁을 통한 취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신규 채용에서 100% NCS 기반의 블라인드 채용절차를 적용했다. 서류전형 및 필기시험은 외부에 위탁하고 과반의 외부 면접관을 투입했다.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선 지난해 말 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이해관계자협의회를 구성하고 협의회 논의와 용역근로자와의 간담회 등을 거쳐 세부적인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먼저 용역계약의 만기 도래에 맞춰 경비 및 환경미화 등 7개 직종에서 총 109명의 용역근로자를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아울러 정년은 60세(고령자 친화 직종의 경우 65세)로 설정하되 전환 당시 정년 초과자도 소정의 평가를 거쳐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용안정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휴가권 보장, 휴게환경 개선, 건강검진 실시 등 용역근로자의 실질적인 복리후생 향상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예탁원은 지난해 34명의 기간제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 전환한 데 이어 올해 6월까지 파견직으로 운용하던 비서·운전 직종을 정규직으로 변경하는 등 총 20명의 직원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 자회사 설립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

지난 8월에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100% 출자한 자회사 ‘케이에스드림’을 설립했다. 시설관리·환경미화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109명의 용역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내년 10월까지 용역계약의 만기 도래에 맞춰 간접고용 비정규직 근로자를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한 이 사장은 “금융 공공기관 최초의 자회사 설립인 만큼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을 가지고 마음껏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의를 밝히기도 했다.

비정규직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9월 공공연대노조는 “예탁원은 비정규직 104명을 평가해 심사하고 이 중 20명을 해고했다”면서 “동료 간에도 평가 점수를 매기는 해괴한 절차였으며 평가 점수가 60점 미만이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공연대는 또 예탁원이 비정규직에게 ‘정규직 전환 포기각서’도 쓰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나름대로 정보 지침과 당사자들과 이해관계자들 의견을 반영 및 수렴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반성하고 향후 고용 유지를 위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탈락한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형태를 불문하고 어떤 식으로든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이분들의 처우가 용역직으로 근무할 때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종합적인 측면에서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7억원 규모 공동기금·크라우드펀딩 활성화

사회적기업 지원을 통한 간접 고용 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예탁원은 지난 3월 부산지역 8개 공공기관과 함께 총 7억5000만원 규모의 ‘부산 사회적경제 지원기금(BEF)’을 조성했다.

향후 5년간 50억원을 목표로 사회적 경제 기업의 창업과 육성 및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공동기금은 사회적기업연구원이 운영 위탁을 맡아 부산지역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한 △성장단계별 금융지원 △공공기관 전문인력을 활용한 경영 컨설팅 지원 △사회적 기업가 육성 및 창업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특히 핵심 사업인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파일럿 프로젝트(Pilot Project) 단계 기업에 크라우드펀딩 성공 조건부 매칭투자, 스타트업(Start-up) 단계 기업에 무상 재정지원, 스케일업(Scale-up) 단계 기업에 무이자 대출을 각각 지원한다.

실제로 예탁원은 지난 5월 사회적기업 15곳에 총 4억9000만원 상당의 무이자 대출과 무상 재정지원을 제공한 데 이어 지난 7월부터 9월 초까지는 사회적기업 크라우드펀딩 페스티벌을 실시했다. 선정된 사회기업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실시한 후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펀딩에 성공한 기업에게는 3000만원 규모의 매칭투자를 집행한다.

이 사장은 “부산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 지원·육성을 위해 조성한 공동기금은 정부의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의 10대 중점과제 중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지역 일자리 창출과 깊은 관련이 있다”며 “예탁원이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한 지속 가능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지난 6월 ‘크라우드펀딩 협의회’를 발족하는 등 크라우드펀딩 시장 활성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도입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는 현재까지 총 376개사가 펀딩에 성공해 약 677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사장은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등 창업·중소기업이 소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서는 크라우드펀딩 성공 이후에도 후속적인 자금조달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우려하면서 “궁극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이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탁원은 제도 시행 후 온라인중개업자, 성공기업 등과 함께 ‘크라우드펀딩 자금조달 전국 순회설명회’를 약 2년간 총 80여 회 열었다. 올해 들어서도 20회가 넘는 순회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창업·중소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우수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기업설명(IR) 콘서트’를 반기 단위로 개최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창업·중소기업을 소개하고 후속 자금조달을 돕고 있다. 펀딩 성공기업의 IR 수행역량 제고를 위해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IR 역량 강화 워크숍’도 마련했다.

한편 예탁원은 정부가 조성하는 펀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예탁원은 지난 4월 200억 규모로 조성된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 He is…

△1981 대전고등학교 졸업 / 1985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 1989~1999.07 재무부 국제금융국 국제기구과·국제금융국 해외투자과·증권국 자본시장과·차관실·경제정책국 / 1999.07~2008.03 금융감독위원회 감독법규관실·조정협력관실·감독정책1국 감독정책과·시장조사과장·비은행감독과장·보험감독과장 / 2008.03~2009.08 금융위원회 보험과장·혁신행정과장·금융정책과장 / 2009.08~2010.03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금융선진화팀장 / 2011.06~2015.04 금융위원회 대변인·금융서비스국장 / 2015.04~2016.06 제16대 금융정보분석원장 / 2016.06~2016.12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 2016.12~ 제21대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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