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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증시 안정화 자금 5000억원 조성∙운용한다

김수정 기자

sujk@

기사입력 : 2018-10-29 09:29 최종수정 : 2018-10-29 10:00

금융위∙금감원∙거래소 등 ‘금융시장 상황점검 회의’
“코스피 저평가 이유 없어…자본시장 안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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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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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정부가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한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국제금융센터,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주식시장 변동과 외국인 자금 유출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는 지난 26일 2027포인트로 작년 1월2일(2026포인트)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같은 날 663포인트까지 내려앉으면서 작년 10월16일(659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다른 아시아 신흥국 주가지수에 비해서도 큰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6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달에만 절반 이상인 4조5000억원을 팔아 치웠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시행된 통화 확대 정책이 정상화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걱정, 무역분쟁으로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하면 글로벌 성장률이 낮아지고 기업 실적이 저조해질 것이란 예상 등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외에도 글로벌 경제 3대 축인 유럽에서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과 이탈리아 재정적자 확대 시도 등 부정적 소식이 겹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런 글로벌 리스크들이 현재화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글로벌 경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경제는 견고한 기초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시적 측면에서 우선 양호한 수출 실적 등에 힘입어 2% 후반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상주지 역시 7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재정수지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매우 건전하다”고 조명했다.

이어 “이러한 대내외 건전성 덕분에 환율이나 신용부도스와프는 다른 나라보다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미시적으로도 은행 단기 외채 비중이나 BIS비율 등이 매우 안정적”이라고 자신했다.

김 부위원장은 “국제기구나 국제 신용평가사도 한국 경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IMF 등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감소 우려 등으로 한국 경제 성장률을 하향했으나 여전히 한국 펀더멘털이 견조하다고 평가했고 무디스 등 3대 신평사 역시 대외건전성과 재정건전성이 건전하다는 등 이유로 한국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IB) 역시 비우호적인 거시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에도 한국의 경우 재정지출 증가, 견조한 수출 등이 안정적 성장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평가되는 한국이지만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 대외여건 불확실성에 경제와 금융시장이 영향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져도 국내 증시 조정폭이 다른 나라 대비 클 이유가 없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미국, 유럽 등 증시는 유동성 완화 시기에 오름폭이 컸지만 우리나라는 글로벌 유동성 확장기에도 증시의 오름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지속 증가해 왔음에도 우리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외국에 비해 크게 낮아 앞으로 조정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위원장은 “글로벌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에 기댄 동반 상승 국면에서 각국의 기초체력에 따른 차별화 장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유동성에 의존해 오버슈팅이 발생하지 않았고 기초체력 역시 다른 어떤 나라보다 튼튼하므로 이번 조정국면이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 외국인 비율이 크다는 건 우리나라를 안정적 투자처로 본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대외여건이 악화하면 우리 경제 기초여건과 무관하게 이탈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분석력과 자금력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기관은 기업 가치평가 전문상이 있고 자금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가진 차별화된 강점을 짚어보고 저평가된 우량주를 선별해 투자한다면 앞으로 우리 자본시장을 외국인과 내국인이 함께 이끄는 균형 있는 시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자본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증권유관기관을 중심으로 5000억원 규모의 시장 활성화 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고 불공정행위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당초 올해 2000억원 조성 계획이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올해 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저평가 코스닥 기업에 내달부터 투자하겠다”며 “또한 시장 상황을 봐 가며 증권유관기관 중심으로 2000억원 이상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투자함으로써 증시 안정판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우리 자본시장 신뢰 제고를 위해 불공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며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가 긴밀히 연계해 허위사실 유포와 불건전영업, 불법공매도 등에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마련해 국내 증시를 보다 매력적인 시장으로 만들겠다”며 “투자자에겐 안정적인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겐 자금 조달 창구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도록 과감히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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