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선물(KBFA020)은 2틱 오른 108.66, 10년 선물(KXFA020)은 17틱 상승한 124.3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을 1550계약 순매수했으나 10년 선물은 13계약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 주가지수가 급반등했으나 장 마감 뒤 발표된 몇몇 미국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국내 시장은 반등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채권가격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랠리를 벌였다. 하지만 장 막판 선물이 속락하면서 상승분을 상당부분 반납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오늘도 주가 급락을 보면서 채권시장이 랠리를 했다. 하지만 장 막판 고점을 본 것 아니냐는 인식으로 채권이 밀렸다"고 말했다.
그는 "즉 주식이 여기서 더 밀리겠느냐는 인식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식시장 하락을 국내 시장이 선반영한 측면이 컸기 때문에 다음주 초엔 기술적인 주식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 주식시장을 구해달라는 청원글까지 올라왔고 채권 랠리도 강했다. 이에 따라 장 마감을 앞두고 채권이 달리는 것을 멈춘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6.15p(1.75%) 급락한 2027.1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0p 넘게 빠지면서 2천선 붕괴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낙폭을 줄인 것이다.
코스닥은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 코스닥은 23.77p(3.46%) 급락한 663.07을 기록했다.
장 초반 1% 넘게 오르면서 시작했으나 장중 4% 넘게 추락하기도 했다.
연일 주가 급락이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도 떨어졌다. 달러/원은 3.9원 상승한 1141.9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콤 CHECK(3220)를 보면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1.4bp 하락한 1.968%, 국고10년물은 2.1bp 떨어진 2.248%를 나타냈다.
■ 주가 급락에 장중 랠리..막판 가격 상승폭 크게 줄여
26일 서울 채권시장은일 보합세로 출발했다.
뉴욕 주가가 큰폭으로 반등했으나 미국채 금리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던 데다 국내 주가가 밀리자 일단 분위기를 살피면서 시작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1틱 하락한 108.63, 10년 선물은 2틱 오른 124.22로 거래를 시작한 뒤 주식시장 흐름을 살폈다.
간밤 다우지수는 401.13포인트(1.63%) 오른 2만4984.55, S&P500지수는 49.47p(1.86%) 상승한 2705.57, 나스닥은 209.94p(2.95%) 급등한 7318.34를 나타냈다. 전날 4% 넘게 밀렸던 나스닥은 3% 가까이 오르면서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일부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양호한 실적,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매수 등으로 크게 오른 것이다. 이처럼 주가지수가 크게 올랐으나 미국채 금리 상승은 제한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7bp 오른 3.1182%, 국채30년물 금리는 1.35bp 상승한 3.3451%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여전한 데다 하지만 기업 실적 등을 더 지켜볼 필요성 때문이었다.
실제 정규장에서 크게 주가를 올렸던 아마존과 알파벳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간외 거래에서 이들 기술주가 급락했다.
계속해서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 주가지수도 개장 직후 반등하려다가 고꾸라진 것이다.
전일 장 마감 뒤 기재부는 11월 중 경쟁입찰로 국고채 4.45조원을 발행하고 4조원을 바이백하겠다고 밝혔다. 주식 부진과 우호적 수급 속에 채권 조정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던 상황이었다.
결국 장중 주식 낙폭이 확대되면서 채권 가격은 오름폭을 키웠으며, 일드 커브는 빠르게 누웠다.
점심시간이었던 12시30분 경엔 주식 낙폭이 크게 확대돼 채권가격이 오름폭을 한 단계 더 키웠다. 이후에도 채권시장은 주가지수 흐름을 추종하면서 강세 무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장 막판은 아무래도 심기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주가지수가 일단 2000선에선 더 안밀리고 올라온 데다 국내 주식시장이 금요일 미국장의 주가 급락 가능성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었다.
장중 124.67까지 올랐던 10년 선물은 고점에서 30틱 가량 내려온 124.37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전일에 비하면 17틱 오른 수준이었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장 막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매도가 좀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본다. 다음주 다시 다이나믹한 한 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