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10월 금리동결...한은 총재는 왜 부총재 카드를 활용하지 않았을까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0-19 10:50 최종수정 : 2018-10-28 00:11

사진=한아란 기자, 18일 금통위 회의 전 이주열 총재 모습

사진=한아란 기자, 18일 금통위 회의 전 이주열 총재 모습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10월 금통위 금리 인상과 동결 의견이 맞섰던 가운데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한 명 더 늘었다.

이번에도 당연히 금리인상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일형 금통위원 외에 금융위 출신의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위원이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고승범 위원은 가계부채 문제 등을 다룬 바 있고 금통위원으로 일을 시작한 초기엔 상당히 도비시한 면모를 보이다가 최근 매파적인 색채를 강화한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 이후 금통위원이 제 때 채워지지 않으면서 2016년 4월에 한 꺼번에 4명의 금통위원이 임명된 바 있는데, 이들 중 두 명이 금리인상을 주장한 셈이다.

이일형·고승범·신인석·조동철 위원은 모두 2016년 4월 2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현재 임기 절반을 약간 넘긴 상태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매파적인 성향으로 평가 받는다. 따라서 전날 한은이 충분히 금리를 올릴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 이젠 불확실하지 않은 대외 불확실성?

7인의 금통위 구도에서 당연직 금통위원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는 한 몸통이나 마찬가지로 평가 받는다.

한은은 따라서 부총재를 이용해서 10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었지만 '대외 불확실성'을 내세워 한 번 더 지켜보는 길을 택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대외 리스크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아져 있어서 금융시장 등을 한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어서 (이번 회의에선) 금리를 동결했다"고 했다.

지난 해 한은이 11월 6년 5개월만의 금리를 올렸지만, 그간 한은은 '어느 때보다 높은 대외 불확실성', '상당히 높은 대외 불확실성' 등을 거론하면서 금리를 동결하곤 했다.

따라서 보는 관점에 따라선 한은이 말한 대외 불확실성 요인은 '특별히 불확실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금리 동결의 사유로는 대외 불확실성을 계속 거론하는 게 관성화됐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때 즐겨 쓰는 표현이 어느 때보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다는 식의 말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느 때보다 높았던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자주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것은 하루 이틀의 일도 아니다. 작년 11월에 금리를 한 차례 올리긴 했으나, 길게 보면 한은의 통화정책은 불확실한 상황을 핑계로 금리를 내리거나 동결해 왔다"고 말했다.

■ 정부와 관계 따른 구설수 피하고 싶었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까지 '금융불균형 시정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 의지가 한 단계 더 표면화된 것은 정부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검토 발언 이후로 볼 수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략 한달 전인 9월 13일 금리인상 필요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채권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이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총리는 '금리는 금통위의 몫'이라며서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실패하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대놓고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과잉유동성이 생산적인 곳으로 흘러가기 보다는 서울 집값만 올린다고 보면서 금리인상을 종용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주열 총리는 금융불균형 시정 등의 언급을 내놓으면서 금리인상 기대에 부응하는 듯 싶었다.

이낙연 총리의 발언이 나오기 전엔 연내 금리동결 기대감이 커졌던 게 사실이다. 경제 위기가 아닌 상황에선 볼 수 없었던 최악의 고용지표 등을 감안할 때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서울 집값이 사회문제로 비화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 총재는 전날 금통위에서 부동산과 금리 문제를 직접 연결하는 시선에 대해 상당히 불편해 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주택가격 대책이 아니다"라는 꽤나 강도 높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 등을 보면서 한은이 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나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10월 인상을 피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총리, 장관, 여당 등에서 금리 인상을 종용하는 말이 나왔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정치권 등에서 인상을 말하는 시기는 일단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가 파월에게 인상하지 말라고 해도 파월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면서 "이 총재 입장에선 정부 관계자들이 인상을 말하는 당장의 시점은 피하고 11월을 택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 총재, 3:3 구도에서 캐스팅 보트 쥐는 무리수 피했다

이번 금리 결정에선 소수의견이 2명으로 늘어나 이 총재는 금리를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무리수를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일형·고승범 위원이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윤면식 위원(부총재)이 인상 대열에 합류한 뒤 총재가 인상으로 결정해 버릴 수도 있었다.

이런 구도는 그러나 금통위가 대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줘 부담이 됐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한은의 한 직원은 "총재가 무리수를 쓰고 싶지는 않았을 것 같다. 3:3 구도를 만든 뒤 캐스팅 보트를 쥘 수도 있지만, 조심스러운 대내외 환경에서 스무스하게 움직이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재는 최근 G20 회의 등 국제회의를 다녀왔으며,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싶었을 듯하다. (금리인상) 시그널을 줬지만, 회의에서 한번 더 시그널을 주는 식으로 순리대로 움직이고 싶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아무튼 한은 총재가 의지만 있었으면, 금리인상이 가능한 금통위였다. 조동철 위원과 같은 강성 비둘기파를 제외하면 비교적 쉽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었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에 금통위원이 된 임지원 위원의 경우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은 인물인 데다 조동철 위원 정도를 제외하면 총재가 금리인상으로 분위기를 끌어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튼 총재 성향 대로 주변을 설득하지도않으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패턴을 보여줬다"고 풀이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롯데오토리스, 계열 지원 사라지는데 실적도 뒷걸음 롯데오토리스(대표이사 김태민)가 공모 회사채 300억 원 발행에 나선다. 모회사 롯데렌탈의 지급보증으로 A+ 등급을 받았지만 롯데렌탈의 계열 분리를 앞두고 자체 실적마저 부진하면서 향후 신용도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롯데오토리스가 1년 6개월물 200억 원과 2년물 100억 원 등 총 300억 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9월 7일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대표주관업무는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케이비증권, 미래에셋증권 4개사가 공동으로 맡는다. 희망금리밴드는 지급보증인 롯데렌탈의 개별민평수익률에 -0.40%포인트에서 +0.40%포인트를 가산하는 방식으 2 트러스톤, 태광산업에 공개 주주서한…'경영협의회' 지목 태광산업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그룹 경영협의회의 태광산업 경영 관여 여부에 대해 공개 질의했다.트러스톤은 3일 태광산업 이사회와 이사 전원에게 태광그룹 경영협의회의 실체와 회사의 관계를 묻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공개서한은 10개항 질의 및 5개항 조치 요구를 포함하고 있다.트러스톤은 30일 이내 회신을 요구하고, 회신이 없을 시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등을 검토하겠다고 시사했다.'추진·검토' 그친 태광산업 밸류업 계획 등 지적트러스톤은 지난 7월 태광산업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고, 이후 8월에 회신받은 내용에 대해 추진 및 검토에 그친다고 지적 3 발행사엔 ‘오버 밸류’ 투자자엔 ‘마이너스’…하나·삼성증권 평판 ‘싸늘’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관사의 딜 프라이싱(deal pricing) 능력은 증권사 평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치’(value)는 정답이 없는 논리의 영역이다. 그리고 결과로 입증하는 방법뿐이다. ‘더 컴퍼스(THE COMPASS)’는 국내 증권사들의 프라이싱 능력을 여러 각도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IPO 시장 접근 시 주관사에 대해 추가로 고려해야 하는 요인을 다양한 사례로 보여주고자 한다. <편집자 주>하나증권과 삼성증권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유독 ‘오버 프라이싱’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사에 유리한 공모가 산정에서 더 나아가 이들 하우스의 우량 딜 발굴 역량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장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