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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자본 유출, 금리차·원화약세 보다 미중 갈등·반도체 우려가 원인 - 스탠차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0-17 10:45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본유출이 일어났으나 금리차보다는 미중 갈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스탠차는 16일자 보고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주간 2조원에 달하는 주식 순매도를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박종훈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한미 금리차와 원화 약세를 자본 유출의 원인으로 지목해 왔으나 이런 주장은 과도하다. 주식 자금 유출의 주된 원인을 미중 무역 분쟁과 IT 섹터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원화 강세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었으나 올해 초부터 주식자금 유출과 달러/원의 상관관계는 없었다"면서 "올해는 원화 약세가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을 유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최근 상승했다. 이머징 마켓에서 원화는 무역 파트너들의 통화를 아웃퍼폼했다""고 밝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원화의 달러에 대한 약세는 글로벌 달러 강세의 결과이지 한국 펀더멘털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다"면서 "아울러 원화 채권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은 한미 금리차가 주식 셀오프를 유발한 게 아님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 수준에 달했으며, 단기 외채는 감소하고 있다"면서 "결국 외인 주식자금 이탈은 미중 갈등과 반도체 수퍼 사이클 종료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혓다.

수출이 한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1%, 올해 상반기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6%에 달한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반도체 섹터에 대한 리스크는 경제 성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메모리칩 초과 공급 우려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한국은 DRAM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73%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 기술주들에 대한 셀오프는 한국 기술주에 스필오버 효과로 작용했다"면서 "전기전자 섹터는 코스피 18개 섹터 중 외국인 비중이 가장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풍족한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이 자본유출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책 결정자들은 미국의 빠른 금리인상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도 "대부분 신흥국에서 미국과의 금리차와 통화약세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한국의 자본유출은 높은 수출 의존도와 한국이 반도체 산업의 주도국가라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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