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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 차세대시스템 ‘더K’ 첫삽 뜬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0-15 00:00 최종수정 : 2018-10-15 00:14

이달 사업자 선정…2020년까지 진행
첫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시스템 구축

허인 국민은행장, 차세대시스템 ‘더K’ 첫삽 뜬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KB국민은행이 이달 중 차세대 시스템 ‘더 케이(The K) 프로젝트’의 사업자 선정을 개시하며 추진을 본격화 한다.

전체 사업비 기준 총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 10월까지 비대면 채널 재구축 등 14개 부문이 단계 별로 진행된다.

기존의 이른바 ‘빅뱅’ 방식이 아니라 사업 별로 순차 오픈하면서 빠르게 변화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은행권에서 차세대 시스템에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는 첫 사례여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 기술적 IT 탈피…고객지향 순차 오픈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더 케이 프로젝트(더 나은 KB 미래를 위한 IT인프라 강화 프로젝트)’에서 선정한 14개 사업 중 비대면 채널, 마케팅 허브(hub)시스템 등 업무 연계성이 강한 10개 사업에 대한 통합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고 이달 중 시스템 통합 사업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10개 사업 외에 글로벌뱅킹 시스템, 통합 콜센터 등 4개 사업은 별도로 순차 발주할 계획이다.

사업은 동시 추진되지만 마지막에 한꺼번에 오픈하는 게 아니라 개별 시스템 별로 완성되는 대로 가동된다.

이번 더 케이 프로젝트에서 KB국민은행은 계정계 부문을 제외한 정보계와 채널계 부문에서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한다.

계정계에서 IBM 메인프레임 기반 주전산 시스템을 유지하되, x86 기종의 비중을 높여 혁신 요구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해당 업무에 특화된 업체가 개별 사업을 맡게 되면서 시스템간의 연계성을 고려할 프로젝트관리(PM) 중요성도 커졌다.

프로젝트의 14개 사업을 부문 별로 살펴보면, 고객 행태를 실시간 감지할 수 있는 비대면 채널 재구축부터, 개인화 마케팅과 맞춤형 상품 제공이 가능한 마케팅 허브(hub)시스템 구축, 빅데이터 분석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 데이터 허브(hub) 확대 구축 등이 꼽힌다. 해외진출 스마트뱅킹을 조준한 글로벌 플랫폼 재구축과 콜센터 시스템 재구축 등도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구축은 이번 더 케이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다.

KB국민은행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신규나 재구축 업무 대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은행권에서 클라우드 아키텍처가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본격 도입되는 첫 번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7월 금융위원회가 금융권 디지털화에 맞춰 클라우드 빗장을 푸는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한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내년부터 클라우드 활용 정보 범위를 기존 비중요정보에서 개인신용정보까지 확대하도록 추진하면서 KB국민은행의 경우 차세대 시스템에 클라우드를 적극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이번 차세대 시스템 추진은 은행권이 그동안 추진해 온 ‘빅뱅’ 방식과 다르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3년동안 주로 계정계 대체 개발을 진행하고 완료되면 한꺼번에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단계적 추진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성능과 용량을 두 배 늘리면서 비용도 절감해 기존 IBM 메인프레임을 유지하는 가운데 채널과 정보계 부문에 집중해 사업을 추진한다.

혁신이 필요한 업무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업자도 업무 별로 따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발주도 전문가들이 하게끔 했고 단계 별로 오픈하면서 고객 영향을 살피고 챙기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은행으로서는 오히려 힘든 방식이지만 IT를 기술적으로 접근하기보다 고객들의 이익이 증대되고 효과적으로 은행 거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타깃팅 했다”고 설명했다.

◇ ‘은행역량=IT’ 시대 온다

JP모건·골드만삭스 등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IT 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도 단계적 차세대 시스템 추진으로 디지털화에 기민하게(agile) 대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연초부터 ‘고객과 직원 중심의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KB’로 전략방향을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은 하반기 영업 개시일인 7월 조회사에서 ‘디지털’을 28차례나 언급하기도 했다. 조회사에서 허인 행장은 “후발주자였던 디지털 분야에서 이제 경쟁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편리함과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축하자”고 ‘디지털 KB’ 가속화를 강조했다.

IT인재 확보 등 자체 IT역량은 은행권 디지털화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의 ‘미국 은행들의 디지털 시프트 강화 움직임’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은행권의 경우 IT 전문성과 경력을 보유한 인재들을 선제적으로 채용하기 위해 높은 연봉과 복지를 앞다퉈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리포트는 골드만삭스의 경우 IT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가 전체직원 중 25%를 넘고, JP모건은 IT 전문인력이 페이스북 전체 직원 수의 두 배를 웃돈다고 예시했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대형은행들은 특히 리테일(소매) 뱅킹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해 IT 부문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도 기존의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을 재평가하고 IT 산업과의 융합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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