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79%(62.17포인트) 하락한 2166.44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기준으로 작년 2200선을 넘어선 뒤 18개월 만에 다시 2100대로 내려앉았다.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35%(52.45포인트) 떨어진 2176.16으로 장을 출발해 낙폭을 점점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2.94%(21.95포인트) 하락한 725.55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전날 연저점을 경신한 직후 다시 크게 하락하고 있다.
전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1.12%(25.22포인트) 하락한 2228.61로 장을 종료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16일의 연중 최저치(2240.80)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56%(19.65포인트) 떨어진 747.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작년 12월21일(740.32)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연 이틀 국내 증시 약세장을 이끈 건 미국 등 대외 요인이다.
전날은 북미정상회담을 당초 시장 기대보다 늦게 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영향으로 국내 증시 경협주들이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 열 것이며 3~4곳의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가지수가 급락한 건 간밤 뉴욕 증시가 3%대 ‘폭락’ 장세를 보인 데 따른 여파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3.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29%), 나스닥 지수(-4.08%)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3%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한 데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기술주 실적 불안감이 부각됐다.
코스피가 역사적 바닥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임에도 전문가들은 저가 매수를 권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주가가 이달 급락한 건 펀더멘털 문제 때문이 아니기 때문에 저가 매력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외국인 수급 안정이 대외적 금융 조건 변화에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매수 대응에는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문제는 밸류에이션이 통하지 않는다는 건데 지금처럼 대내외 변수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엔 금리-주가 추이 등 차트를 분석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주가가 바닥에 근접하고 있으나 저가매수보단 경계감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이라고 조언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