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김 센터장은 “전날 미국 증시 급락 장세는 1987년 블랙먼데이와 유사하다”며 “1980년대에는 레이건 정부가 만성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플라자합의’를 하고 인위적인 달러 약세를 지향하면서 수입물가가 급등하고 기업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발생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87년 당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던 그린스펀은 금리 인상을 적극 수행했고 장기채권 금리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며 “증시의 경우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기준 주가수익률(PER)은 20배에 달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고 단기채권 수익률 급등이 주식시장 상대 투자매력을 저하시켜 주가 급락을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이달 미국 증시 급락은 미국 국채 수익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는 위험자산보다 미국 채권에 투자매력을 크게 느끼고 있고 조금 더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이어 “즉 급락장세가 진정되려면 미국 채권 금리가 안정돼야 한다”며 “미국채 10년물 기준으로 금리가 3%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가치가 하락한 자산에 대해 추격 매도에 나설 이유는 없다”고 제시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 대해선 “국내 주가가 이달 급락한 건 펀더멘털 문제 때문이 아니기 때문에 저가 매력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외국인 수급 안정이 대외적 금융 조건 변화에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매수 대응에는 제약이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