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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예상 웃돈 소비자 물가..계속 주목받는 물가채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0-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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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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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9% 올랐다. 이는 5~7월의 1.5%, 8월의 1.4% 상승을 웃도는 것이며, 지난해 9월(2.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7년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지만 한은의 중기물가목표 수준인 2%에 바짝 붙은 것이다.

통계청은 "전년동월비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상승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전기료 인하 종료로 8월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전월비로도 0.7% 급등해 7월(0.2%)과 8월(0.5%)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전월비 상승률은 올해 2월(0.8%)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전월비는 폭염·폭우로 채소(14.5%), 과실(4.5%) 등 농산물(7.9%) 상승이 이어졌고, 한시 인하 종료로 전기료(20.2%)가 상승하여 오름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 농산물 급등과 전기세의 반전으로 물가 오름폭 커져..기조적 물가압력은 낮아

소비자물가는 올 여름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전기요금 인하 효과 종료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을 키운 것이다.

8월 대비 기여도 변화를 보면 농산물이 전년비 0.25%p, 전기·수도·가스 항목이 0.28%p를 차지했다.

폭염 여파로 채소류 가격이 전년동월비 2.2%(8월)에서 12.4%로 크게 올랐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석유류 가격 오름세로 상승 무드를 이어가고 있으나 전년 기저효과로 오름폭은 12.0%에서 10.7%로 축소됐다.

전기·수도·가스는 전기요금 인하가 종료돼 하락폭이 8.9%에서 1.8%로 크게 축소됐다. 집세는 0.5%로 8월과 상승률이 같았으며, 공공서비스도 -0.1%로 전월과 동일했다. 개인서비스도 2.4%로 8월과 상승률이 동일했다.

하지만 수요측면의 물가 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근원 물가지수들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1.2% 각각 상승했다. 지난 8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0.9%로 0%대를 기록한 뒤 다시 1%대로 올라온 것이다. 다만 수요측면의 물가 압력 자체는 제한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의 전년비 상승률은 7월(1.1%)과 8월(0.9%) 수준을 상회하는 것이긴 하지만 크게 상승압력이 나타난다고 보기 어렵다. 올해 들어 이 지수의 상승률은 대체로 1%대 초반 수준을 기록 중이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하고 전년동월대비 1.0% 상승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세 달 연속으로 1.0%를 기록한 것이며, 여전히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체감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2%, 전년동월대비 2.2% 올랐다. 전년동월대비 식품은 3.1%, 식품이외는 1.7% 각각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7.5%, 전년동월대비 8.6% 각각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신선어개는 4.5%, 신선채소는 12.5%, 신선과실은 6.4% 각각 올랐다.

이 두 지수의 움직임은 체감하는 물가가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보다 높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부는 물가 관리는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인 2% 내에서 유지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1.2%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물가 흐름이 안정된 모습"이라며 "다만 8월에 비해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고 최근 유가가 급등한 점을 감안해 농산물, 석유류 수급·가격 안정방안을 점검하는 등 물가관리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2% 가까운 소비자물가 상승률..금리인상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

최근 정부와 한은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들이 많이 나온 가운데 이날 확인한 2%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리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해선 10월, 11월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오늘 나온 소비자물가 결과는 한은 금리인상의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며 "다만 10월이 될지, 11월이 될지는 봐야 할 것같다"고 밝혔다.

그는 "10월에 만약 올린다면 이는 정부의 강압에 의해 올린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11월 확률이 더 높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사실 4분기엔 기저효과로 물가 상승률이 커질 것이란 인식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9월에 예상보다 높은 상승세를 확인하고 4분기에도 2%와 그리 멀지 않은 수치를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당장 이달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소비자물가 결과는 10월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4분기에는 기저 때문에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이 때를 기회로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이후엔 동결이 예상된다. 미국 금리인상이 2019년 말까지 향후 3차례 그친다는 가정에서 이렇게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미국 쪽에서 인플레 압력이 보다 높아져서, 아니면 경기확장세가 어어져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년말까지 4번이 된다면 한은도 따라서 더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2월 연준의 금리인상이 당연시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점도표)은 내년에 3번 정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금융시장에선 내년 2차례 정도가 아니겠느냐는 인식도 강한 편이다.

■ 물가채 흐름 계속 주목돼

자료=코스콤 CHECK, 최근 10년 국고채, 물가채, BEI 흐름

자료=코스콤 CHECK, 최근 10년 국고채, 물가채, BEI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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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아오른 물가채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물가채 BEI는 지난 8월 23일~24일 100bp를 살짝 넘었다가 다시 100bp 이하로 되돌림됐으나 이후 9월5일부터는 100bp를 웃돌고 있다. 특히 9월 17일 110bp 위로 올라온 뒤 이날은 120bp를 넘어서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0월 현재 물가채 캐리가 6%대 중반에 이르는 등 가격 메리트가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BEI 150bp 등을 거론하기도 한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물가채는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일단 2달간 캐리가 너무 좋다. 이번에 물가가 예상을 웃돈 가운데 11월에 물가18-5는 9%, 10-4도 8% 이상 되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BEI가 150bp까지 갈 것으로 본다. 다만 전월대비 기저효과 때문에 10월이 잘 나오긴 쉽지 않다. 그럼에도 MOM 0.2% 이상 물가가 나오면 BEI 150은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물가채는 수급 문제 때문에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많은 타격을 입었지만, 이제는 다른 시선으로 봐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정부가 물가채 발행구조를 개편하면서 수급이 현실화된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현재 증권사 프랍투자계정들이 대부분 물가채 투자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투자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험사가 최근 다시 사기 시작했으며, 수급은 과거와 달리 우호적이다. 증권사에서 BEI 80~90bp 사이에 많이 투자했는데, 지금은 120bp를 넘겨 이익실현 물량이 16-5호를 중심으로 좀 있을 것이다. 변동성이 생길 수 있지만 BEI는 계속 계선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무엇보다 향후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수입물가, 생산자물가, 유가, 환율 등의 구조적 흐름을 감안할 때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2010년 물가가 4%로 올라가던 시기엔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6개월 정도 지난 뒤 물가 상승압력이 나타났다. 이번엔 9개월 정도 지나서 나타나고 있는데, 최저임금 인상한지도 9개월이 지나 역시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내년에 공공요금 현실화 가능성까지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물가가 2% 위에서 당분간 안착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돼 18-5호 수급도 우호적인 모습을 띄면서 BEI 150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세금으로 전기세 등 공공요금 인상을 막았지만 지속 가능한 정책이라고 보기 힘들고 공공요금 현실화 등을 감안할 때 물가 상방압력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물가채가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한 데다 추가적인 메리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물가채 패러다임 체인지 여부를 주시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BEI는 130~140bp를 일단 한계로 본다. 연말에는 유동성 부족으로 약해지는 경향이 좀 있으며, 연말과 연초에 약해질 때 BEI가 어느 정도까지 축소되는지 볼 계획"이라며 "관건은 다시 BEI가 100bp를 하회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BEI는 짧은 만기물부터 정상화 과정을 거쳤으며, 지표물은 그간 정상화 과정을 거치다가 실패를 반복한 바 있다. 이번엔 물가채 전체가 정상화되는 면이 있어서 추이를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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