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외국인 선물 매도 영향이 컸던 가운데 미-캐나다 나프타 협정 타결 소식 등이 채권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국제유가 급등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70달러대 중반 수준까지 올라 거의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사흘 연속 오르면서 배럴당 75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유가는 2.8%(2.05달러) 급등한 75.30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란의 원유 공급 우려가 큰 상황에서 사우디의 증산 능력이 의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25달러(2.72%) 뛴 배럴당 84.98달러를 나타냈다.
WTI는 8월 중순 한 때 65달러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60달러대 후반에서 지지를 다진 뒤 70달러를 돌파했으며, 이후 70달러대 중반까지 오른 것이다.
트럼프닫기

유가가 최근 크게 오른 데는 원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들도 나온다. 사실 OPEC은 증산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OPEC 정례회동에서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기대를 밑도는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한 바 있다. 9월 하순 산유국 회담에선 회원국들이 추가 증산을 거부하기도 했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등으로 증산에 합의했지만, 이후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유가는 크게 오른 것이다. 이제 세계1위의 산유국이 된 미국은 원유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일단 WTI가 지난 7월 10일 기록한 최고치 73달러를 뚫고 올라선 가운데 70달러대 중반선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미국채 금리는 미국과 캐나다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이 막판에 타결된 데 따른 위험자산선호로 약세를 나타냈다. 유가 급등으로 30년물 금리 상승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2.05bp 오른 3.0811%를 기록했다. 금리는 3.1%에 바짝 다가섰던 9월25일(3.09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30년물 금리는 2.86bp 상승한 3.2361%, 국채5년물은 0.51bp 오른 2.9614%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1.63bp 오른 2.8189%에 자리했다.
미국·캐나다· 멕시코 3국은 나프타를 25년 만에 새 무역협정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대체하게 된다.
미-캐나다 협상 타결 소식에 다우지수는 192.90포인트(0.73%) 오른 2만6651.21, S&P500은 10.61p(0.36%) 상승한 2924.59을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은 페이스북, 인텔 등의 악재로 9.05p(0.11%) 낮아진 8037.30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재정지출 확대 문제와 관련해선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EU와 이탈리아간 충돌 우려가 커진 것이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이탈리아 새 예산안이 EU 재정 규율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전임 정부의 점진적 적자축소 약속에도 위배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부채가 국내총생산 대비 131%에 달해 유로존 국가들 가운데 그리스 다음으로 높다. 신용평가사들이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계속 뛰고 있다.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는 28일 25bp 급등한 데 이어 1일엔 16.34bp 올라 3.3009%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선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지표 둔화에 대한 기대감 역시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커브 플래트닝을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다.
서울 부동산 급등과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등이 연내 금리를 인상을 견인할 가능성이 상당한 가운데 한 차례 금리인상 기대가 얼추 가격에 반영됐다고 보는 쪽은 커브가 다시 눌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금리 상승을 분할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들이 적지 않지만, 미국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데다 금융 안정 필요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쪽에선 여전히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둬야 할 때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