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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벤처펀드 부메랑에 IPO투자 불씨 ‘흔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0-01 00:00

코스닥 IPO 시초가·공모가 수익률 ‘상고하저’
공모가 높을수록 상장 후 부진…“옥석 골라야”

코스닥 벤처펀드 부메랑에 IPO투자 불씨 ‘흔들’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코스닥 벤처펀드가 등장하면서 공모주 투자 환경이 되려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 공모주시장에 수요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공모가가 치솟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규상장 종목 대부분은 상장 이후 상당 기간 주가가 공모가와 시초가 이상 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가가 낮게 정해진 종목에 주목하거나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더라도 상승 여지가 큰 종목에 선별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 코스닥 공모주 투자 수익률 내리막

올해 하반기 코스닥시장 공모주 투자 수익률은 상반기에 비해 눈에 띄게 저조해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29.26%로 집계됐다.

하반기 들어 지난 달 17일까지 코스닥에 신규 상장된 15종목 중 9종목은 2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냈다. 올릭스와 에스에스알이 100.00%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오파스넷(63.63%), 휴네시온(50.00%), 대유(47.22%) 등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SV인베스트먼트(28.57%), 한국유니온제약(27.77%), 디지캡(10.42%), 명성티엔에스(10.00%) 등도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10% 이상 높게 형성됐다.

바이오솔루션(2.76%), 에이피티씨(3.44%), 액트로(3.50%), 디아이티(5.50%) 등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반면 아이큐어(-10.00%), 엠코르셋(-3.91%), 바이오솔루션(-2.76%) 등은 공모가에 비해 시초가가 오히려 떨어졌다.

신규 상장 종목의 20%는 시초가가 공모가에 못 미친 셈이다. 하반기 코스닥 공모주의 시초가/공모가 수익률은 상반기 대비 3배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신규상장 종목 19개의 시초가/공모가 수익률은 평균 70.68%에 이른다.

카페24(194.38%), 제노레이(129.50%), 현대사료(120.00%), 동구바이오제약(100.00%), 오스테오닉(100.00%),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100.00%), 케어랩스(100.00%) 등 7개 종목은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링크제니시스(76.66%), JTC(65.29%), 파워넷(55.38%), 엔지켐생명과학(55.35%), 세종메디칼(54.00%), 아시아종묘(52.66%), 알리코제약(50.83%), EDGC(38.46%), 에코마이스터(34.61%), 씨앤지하이테크(16.25%) 등 10개 종목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이 2자릿수를 기록했다. 배럴(9.47%)은 소폭이나마 시초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상반기 IPO 종목 가운데 상장 후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진 종목은 SG(-10.00%) 한 종목으로 전체 상장종목의 5%에 불과했다.

◇ 공모가 높을수록 수익률 저조

공모가가 밴드 상단이나 밴드를 초과한 범위에서 책정된 종목들은 그렇지 않은 종목들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했다.

올해 들어 상장한 34개 종목 중 26개 종목은 공모가가 밴드 상단, 혹은 초과 수준에서 결정됐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초과 범위에서 확정된 종목은 배럴, 링크제니시스, 카페24, 알리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엔지켐생명과학, 오스테오닉,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케어랩스, JTC, 제노레이, 세종메디칼, 파워넷, EDGC, SV인베스트먼트, 아이큐어, 올릭스, 엠코르셋, 한국유니온제약, 휴네시온, 에스에스알, 디아이티, 바이오솔루션, 오파스넷, 디지캡, 명성티엔에스 등이다.

이들 종목의 70% 이상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나 시초가 대비 하락했다.

오스테오닉(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 등락률 -10.65%), 파워넷(-17.69%), SV인베스트먼트(-26.14%), 아이큐어(-32.92%), 한국유니온제약(-8.61%), 디아이티(-25.40%), 디지캡(-10.00%) 등 7종목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졌다.

링크제니시스(시초가 대비 현재 주가 등락률 -30.12%), 동구바이오제약(-7.50%), 오스테오닉(-55.32%),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47.08%), 케어랩스(-26.50%), JTC(-35.44%), 제노레이(-37.25%), 세종메디칼(-26.41%), 파워넷(-47.03%), EDGC(-14.67%), SV인베스트먼트(-42.56%), 아이큐어(-25.47%), 올릭스(-21.94%), 한국유니온제약(-28.48%), 휴네시온(-22.33%), 에스에스알(-2.78%), 디아이티(-29.29%), 오파스넷(-31.67%), 디지캡(-18.49%) 등 19종목은 시초가보다 현재 주가가 낮다.

반대로 공모가가 밴드 평균보다 낮게 책정된 종목들은 수익률이 양호했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평균 이하, 혹은 밴드 최하단 이하에서 결정된 종목은 씨앤지하이테크, SG, 아시아종묘, 에코마이스터, 현대사료, 대유, 액트로 등 7종목이다.

이 중 현대사료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320.83% 올랐고 시초가 대비로는 91.29% 높다. 대유는 현 주가가 공모가보다 300.00% 올랐고 시초가보다는 171.70% 높다. 에코마이스터의 현재 주가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178.85%, 시초가 대비 107.14%를 기록하고 있다.

SG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125.00%, 시초가 대비 150.00% 상승했다. 아시아종묘는 현 주가가 공모가 대비 24.44%, 시초가 대비 23.89% 높다.

공모가가 밴드 평균 이하로 정해진 종목 가운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나 시초가보다 떨어진 종목은 씨앤지하이테크(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 등락률 -13.75%, 시초가 대비 현재 주가 등락률 -25.81%)와 에이피티씨(-21.89%, -24.49%), 액트로(-14.00%, -16.91%) 등이다.

◇ “옥석 가리기 중요”

공모가가 희망 밴드 하단이나 밴드 하단 이하였던 신규상장 종목들의 수익률은 양호했던 반면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이나 그 이상에서 정해졌던 종목들은 수익률이 확연히 부진했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공모주 초과수요를 만들면서 공모가가 적정 가치보다 과도하게 높아진 게 최근 IPO종목 수익률 부진의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상장 종목이라도 개별 종목 간 수익률 차이가 큰 만큼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동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이후 신규상장 종목은 이전 신규상장 종목에 비해 수익률 부진 폭이 크고 기간도 길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코스닥 벤처펀드로 인해 초과 수요가 발생하면서 공모가가 상승하고 초기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게 주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상장 종목 전체 평균 수익률은 시장 평균을 웃돌았지만 신규상장 종목의 과반 이상은 저성과 현상을 보였는데 이는 개별 종목 간 수익률 편차가 크다는 의미”라며 “옥석을 잘 가리면 신규상장 종목은 괜찮은 투자처”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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