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기재부
이번 외평채는 다양한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5억불과 3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5억불로 나누어 발행(dual tranche)됐다.
정부는 사전 로드쇼(9월 7일~12일)를 실시해 아시아ㆍ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관심도를 점검한 뒤 10년물과 30년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했다.
특히 30년 만기 달러화 외평채는 2014년 6월 이후 약 4년여 만에 발행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외평채는 무엇보다도 투자자들의 수요가 매우 컸다고 소개했다.
▲ 금리 조건 두 번이나 인하되고 수요 최대로 몰려
정부는 "발행 주문이 증가하면서 최초 제시된 금리 조건이 두 번이나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접수된 투자자 주문은 발행물량 대비 5.7배(사상 최고치)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조건이 두 번이나 인하된 것은 정부ㆍ민간을 포함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물 외화채권 발행시 최초의 사례였다.
따라서 이번 외평채는 매우 낮은 금리에서 발행됐다.
10년 만기 외평채의 경우 美 국채금리 + 60bp로 발행돼 기존 10년물 외평채의 가산금리보다 10bp 낮은 수준에서 발행됐다.
일반적으로 신규 발행 채권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new issue premium)를 요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정부는 평가했다.
정부는 전반적인 투자자 구성 측면에서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자산운용사가 가장 큰 투자 비중을 나타냈으며, 중앙은행ㆍ국부펀드, 보험사ㆍ연기금도 높은 투자 비중을 보였다"고 밝혔다.
업종별 투자자 비중은 자산운용사(60%), 중앙은행ㆍ국부펀드 등(16.5%), 보험사ㆍ연기금(16%), 은행(7.5%) 순이었다. 지역적으로도 다양한 투자자들이 골고루 참여한 가운데 미국 투자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미국(49%), 아시아(39%), 유럽(12%) 순이었다.
▲ 외평채 발행 통해 투자자 강한 신뢰 확인..외화조달 비용 낮아지는 효과 기대
정부는 "이번 외평채는 美 금리인상, 美ㆍ中 통상갈등, 신흥국 불안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최근 신흥국 전반의 외화 조달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초장기물 외평채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여타 신흥국과 더욱 차별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금번 외평채 발행을 통해 전반적인 외평채 가산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그간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이 사상최저 수준까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외평채 가산금리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금번 외평채 발행을 계기로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외평채 가산금리도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외평채 금리 하락으로 우리경제 전반의 외화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외평채 금리는 민간 부문 외화채권의 준거금리(benchmark)로 작용하며, 이에 따라 이번 외평채 금리 하락으로 우리 기업ㆍ금융기관들의 외화 차입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자 설명회(Investor Relation)와 외평채 발행을 통해 우리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신뢰를 제고함으로써 대외 충격에 대한 안정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