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지주회사 도입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향후 SK의 주력 자회사인 SK텔레콤이 인적분할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지배구조 변환으로 SK텔레콤의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됨에 따라 SK의 지분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지배구조 변환 시나리오로 SK텔레콤을 투자부문(가칭 SKT홀딩스)과 사업부문(SKT 사업)으로 인적분할하는 동시에 투자부문에서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인공지능(AI),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성장동력 비즈니스를 담당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SK의 자회사로 SKT홀딩스가 자리 잡고, SKT홀딩스의 자회사로 SKT사업, 신규 성장동력 비즈니스 사업,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등을 거느리게 된다는 복안이다.
이 연구원은 “중간지주회사로 SKT홀딩스를 신설하게 되면 AI,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과 관련된 국내외 유망 기업의 인수합병(M&A) 및 지분 투자를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규 성장동력 비즈니스 사업에 대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또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시판이 결정되면 SK바이오텍이 신약의 원료의약품 생산을 맡게 된다”며 “세노바메이트의 연 매출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만 1조원 이상으로 예측됨에 따라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를 비롯해 조현병, 집중력 장애, 파킨슨, 조울증 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독자개발 신약인 뇌전증 치료제(세노바메이트)는 현재 전세계 17개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안정성 시험)을 마쳤으며 하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인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SK E&S의 실적 개선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어 LNG 발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가 연료 직도입을 통한 원가경쟁력이 확보되는 환경 하에서 발전부문 생산능력확대로 인한 이익 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SK E&S의 발전부문 중 파주(장흥·문산) 1820MW는 지난해 1월과 4월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