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으로 돈 버는 나라에선 혁신·창업기업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강남에 가서 부동산으로 돈 번 사모님들 벤처펀드를 1조원 만들면 큰 상을 주겠다'는 말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다"며 "그만큼 대기업과 수출 위주의 경제에서 혁신·창업·중소기업 위주의 경제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 생태계를 바뀌어야 한다"며 산업은행도 벤처와 관련된 지원을 많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한국GM의 연구개발 신설법인 설립 논란에 대해서도 “구체적 안건이 올라온 게 아니고 한국에 신설법인을 만들 수도 있다는 보고 차원이었다고 한다”며 “GM 측에서 구체적인 확답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 한 분이 신설법인의 구체적 내용과 기대되는 효과, 목적을 이사회에 올려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 내용이 밝혀져야 찬성할지 반대할지 정하겠지만 GM이 법인 신설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기본협약에 위배되는 만큼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GM은 단일 법인을 분할해 생산 공장과 R&D를 담당하는 2개의 법인으로 분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제2의 공장폐쇄 또는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남북경협을 대비하기위해 최근 중국·러시아와 북한의 접경지역을 다녀왔다며 "국제적 협력과 남북경협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지 밑그림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경협은 포텐셜과 리스크가 모두 크기 때문에 몇 개 기업 또는 금융기관이 선점할 게 아니라 국내와 해외 기관, 기업들까지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경배 기자 pk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