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박연주 연구원은 “정유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는 컨센서스 수준을 충족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7~8월 정제마진 약세 및 공식원유판매가(OSP) 상승으로 정유 부문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환율 상승과 재고평가이익 증가 등이 실적둔화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화학부문 실적은 지난달 이후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급등한 데 따라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SK이노베이션은 재고 자산평가방식 차이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S-Oil은 컨센서스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 4분기엔 경기 모멘텀 약화로 유가가 떨어지면서 OSP가 하락해 원가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정제마진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PX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수준이 지속될 경우 화학부문 실적이 추가 개선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박 연구원은 “PX 스프레드 급등은 일차적으로 설비생산 차질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이나 최근 수년간 주요 신규설비 증설이 지연된 탓에 공급 자체가 타이트해진 데 따른 영향이 클 것”이라며 “공급차질이 일부 해소되더라도 스프레드 자체는 당분간 예년보다 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성연료 황 함량 규제가 시행되면 고유황 연료유 마진이 크게 둔화하고 등경유 마진이 회복될 것”이라며 “S-Oil과 SK이노베이션 등 고유황 연료유 생산 비중이 작은 정유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IMO 규제 시행을 앞두고 해운업계에선 일부 스크러버 장착,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 준비를 하고 있으나 그 비중이 2020년까지 의미 있게 커지긴 어렵다”며 “현재 일간 350만배럴 규모의 고유황 연료유 수요는 일간 250만~300만배럴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예정대로 IMO 규제가 2020년 1월 시행된다면 적어도 1~2년간 고유황 연료유 마진이 급락하고 등경유 마진이 확대될 것”이라며 “고유황 연료유 마진이 급락하면 단순 정제 설비들의 수익성이 크게 둔화되고 석유제품 수급은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정유업종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순수 정유업체로서 정제마진 개선 수혜 폭이 크고 PX 시황 개선 레버리지도 큰 S-Oil을 톱픽으로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 역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PX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