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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국내 채권금리는 무역분쟁 우려, 터키발 신흥국 이슈, 부진한 고용지표,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등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신용 스프레드는 8월 초반까지는 금리하락과 함께 동반 축소하는 움직임이었지만, 중순 이후부터는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감으로 강세 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확대 전환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줄기차게 축소됐던 A급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도 8월말을 저점으로 소폭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더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중동 은행 정기예금 ABCP 관련 여파로 MMF 환매가 증가하면서 단기구간에서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발행시장의 온도는 유통시장과 다르다. 발행도 늘고 금리도 낮게 발행된다.
상반기 중 상당한 규모의 선발행이 이루어졌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 낮은 금리를 활용해 자금을 추가 조달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8월 발행예정 물량 1.9조원 대비 3.7배나 많은 7조원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발행시장은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9월들어 진행된 LS전선,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포스코대우 수요예측에도 3~8배의 자금이 몰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행시장이 아니면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발행물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가격부담감과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유통시장에서는 약세 거래 많아 발행시장과 다른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8월 중 회사채 100억원이상 거래 건을 대상으로 전일 개별민평 금리 및 당일 금리변동분 등을 반영하여 약세/강세 거래를 구분하면 약 2/3가 약세 거래에 해당됐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약세 거래가 우세했고, 8월말로 갈수록 약세 거래 비중이 더 높아졌다"면서 "신용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크레딧채권의 절대금리가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많이 낮아지면서 가격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과거 경험상 연말로 갈수록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유통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세 형성을 어렵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8월 중순 신용스프레드가 확대 전환 이후 유통시장에서는 이익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하고 있다"면서 신용스프레드가 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