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왼쪽부터) 현대중공업 사장,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사장, 김숙현 해양사업대표(부사장). 사진=각사.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현대일렉트릭은 오는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근속 5년 이상의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사장은 “최근 갈수록 일감이 줄어들고, 유휴인력은 늘어가는 상황”이라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희망퇴직을 포함한 모든 자구노력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2010년 3조 6000억 원이던 매출이 올해 전분 수준”이라며 “하지만 인건비 등 회사의 고정비는 매년 상승폭이 켜져 수주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희망퇴직 실시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상반기(1~6월)에 매출액 9376억 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보다 1.3% 줄었다. 영업손실은 271억 원을 영업손실이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도 43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334억 원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수주악화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7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1484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시황 역시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41척에 123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한국은 496만CGT(115척, 40%)를 수주하며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439만(203척), 36%를 수주했다. 한국 업체의 상반기 수주는 재작년과(86만CGT) 작년(321만CGT)에는 중국에 뒤졌지만, 올해는 중국에 앞서고 있다.
하지만 당초 계획 했던 목표 수치에 절반에 못 미친다. 그룹(현대중공업·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상반기 실적은 70여 척, 62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목표 달성률은 47.4%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분서 수년째 일감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해양플랜트 부문 임원의 3분의 1을 감축했다. 또한, 해양플랜트 부품을 제작하던 온산공장(해양 2공장) 부지 매각과 함께 수장까지 교체될 예정이다.
김숙현 해양사업대표(부사장)는 “생존을 위한 특별조치로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대표는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서 진행 중인 나스르 플랜트(원유 시추 설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