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미국이 주도하는 무역분쟁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키운 가운데 미국이 멕시코와의 나프타 협상을 타결지었다. 미국이 여타 국가들과의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지 관심이다.
이 소식에 뉴욕 채권가격은 떨어지고 주가는 올랐다. 미국채 금리는 미-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 타결, 국채2년물 물량 부담 등으로 상승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2.8bp 오른 2.8450%, 국채30년물은 3.39bp 상승한 2.9936%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1.26bp 상승한 2.6412%, 국채5년물은 3.24bp 반등한 2.7412%에 자리했다.
국채2년물 360억달러 입찰에서 응찰률은 289%로 지난 입찰의 292%에는 다소 못 미쳤다. 재무부는 이번 주 총 2170억달러 입찰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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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멕시코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뉴욕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은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는 259.29포인트(1.01%) 오른 2만6049.64, S&P500지수는 22.05p(0.77%) 상승한 2896.74, 나스닥은 71.92p(0.91%) 높아진 8017.90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은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돌파한 것이다.
미-멕시코 무역협상 소식은 안전자산선호를 약화시키면서 달러화 가치를 낮췄다. 달러인덱스는 0.38% 하락한 94.78을 기록했다.
여전히 미국이 중국과 무역갈등을 지속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기대를 크게 높인 것으로 보인다. MSCI세계주가지수가 1% 가까이 급등하면서 3월 이후 최고치로 뛴 데서 이런 기대를 엿볼 수 있다. 과거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닥터 코퍼(구리) 가격은 1.4%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2299.3에 거래를 종료하면서 2300선에 근접한 가운데 주가지수에 보다 상승탄력이 실릴지 주목된다. 최근 1130원선을 넘어섰던 달러/원은 1113.8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다만 국내 경기심리는 좋지 않다.
최근 2010년 초 이후 최악의 수치를 보여준 고용지표의 여파도 남아 있는 가운데 이날 한은이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8p 하락한 99.2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3월 96.3 이후 17개월만에 장기평균치인 100을 하회한 것이다.
고용부진 등으로 이번주 금통위 금리동결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투자자들은 방향을 못 잡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정부는 2018년 예산을 발표한다. 정부는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되, 확장적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