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 7800명으로 전년보다 4만 8500명(-11.9%)이나 감소했다.
조(粗)출생률(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은 7.0명으로 전년보다 0.9명이나 대폭 줄었다.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05명으로 전년보다 0.12명 감소했다.
전년대비 30대 초반 출산율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해당 여자 인구 1천 명당 110.1명에서 97.7명으로 줄었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고령산모(35세 이상) 구성비는 29.4%, 전년보다 3.0%p 증가했다.
결혼 생활 후 2년 이내에 첫째아를 낳는 비율은 65.8%로 전년보다 2.3%p 감소했다. 출생아 중 다태아 구성비는 3.9%로 20년 전인 1997년에 비해 2.8배 증가했다. 다태아 구성비는 30대 후반(35-39세)이 5.7%로 가장 높았다.
■ 빠르게 소멸 중인 젊은층
출생아 수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전인 2007년 49만6800명이 태어났으나 2013년 이후로 출생아 수가 한 단계 더 떨어지더니 40만명에도 못 미친 것이다.
출생아 수는 2013년 43만6500명에 그쳤고 2016년 40만6200명으로 떨어져 40만명선을 위협받았다. 그런 뒤 2017년엔 36만명도 태어나지 않은 것이다.
통계 작성 이후 출생아는 1971년생이 102만4773명으로 가장 많았다. 1972년생이 대학입시를 치를 때는 경쟁률이 사상 처음으로 5:1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100만명 내외를 기록했던 1970년대 초반에 비해 1/3밖에 태어나지 않는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출생아 수 감소세가 계속해서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6월 출생아 수는 2만6400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8.7%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2만 600건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7.6% 감소했다. 사망자가 수는 2만 26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7% 증가했다. 한국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6월 출생아 수는 17만 1600명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8만 8100명)보다 1만6500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 흐름 대로라면 올해 출생아수는 32만명대에 그쳐 통계작성 후 최저치 기록을 1년만에 다시 경신하게 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