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고3년물 금리가 201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한 가운데 이날은 장 막판에 가격이 상승폭을 키웠다.
최근 외국인 매수와 고용쇼크로 레벨 부담이 커졌지만 양호한 수급 등을 바탕으로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비 7틱 오른 108.62, 10년 선물(KXFA020)은 22틱 상승한 122.8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을 2262계약, 10선을 519계약 순매수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금리 레벨 부담이 커졌지만, 밀리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졌다"면서 "레벨을 제외하면 온통 롱에 유리하게 분위기가 조성된 듯하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고용지표가 쇼크를 보인 뒤 이달의 금리인상이 물거너 갔다. 그런 뒤 연내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레벨 부담이 희석되려는 듯하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 중개인은 "장 막판에 외국인이 선물을 추가 매수했다. 증권, 투신이 매도했는데, 앞으로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물(KTBS03) 금리는 민평과 같은 1.990%, 국고5년물(KTBS05)은 1.5bp 떨어진 2.185%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KTBS10)은 2.1bp 떨어진 2.406%를 나타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레벨 부담이 있어서 마냥 커브를 누르기는 어렵다. 하지만 숏을 할 상황도 아니다"면서 "숏을 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결국 찔끔찔끔 금리가 다시 내려가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 밀리는데 한계 보인 장..막판 다시 강해져
2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과 같은 108.55, 10년 선물은 5틱 하락한 122.55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채 금리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경계감과 터키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속에 소폭 하락했다.
간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0.63bp 하락한 2.8650%, 국채30년 물은 0.84bp 내린 3.0187%를 나타냈다. 다만 만기가 짧은 국채2년물은 0.39bp 오른 2.6079%, 국채5년물 은 0.51bp 오른 2.7413%를 나타냈다.
잭슨홀 미팅이나 미중 무역협상 이슈 등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 미국 금리는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국내시장에선 금요일의 고용쇼크에 따른 강세 심리와 레벨 부담이 맞섰다.
일단 국고3년 금리가 1%대로 내려가는 등 전일 랠리가 과했다는 부담에 약보합 분위기로 시작했다.
하지만 밀리는 데 한계가 있었으며 국고20년 입찰 분위기도 양호했다. 레벨 부담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강했지만, 숏 포지셔너들의 양호한 수급이나 숏 커버링에 대한 부담 등도 엿보였다.
이후 보합권 흐름을 보이다가 장 후반부에 다시 강해졌다.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장 마감 전에 살짝 숏커버가 나온 듯하다. 딱히 더 강해질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 보다 최근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양호한 20년 입찰 등에서 보듯이 수급이 좋은 데다 매도 모멘텀은 없다. 레벨 부담에 잠시 쉬는 것같지만, 갈 길을 계속 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