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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외인매수와 고용쇼크가 만든 국고3년 1%대 금리

장태민

기사입력 : 2018-08-2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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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스콤  CHECK단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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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고3년(KTBS03) 최종호가수익률이 지난 주 1.997%까지 내려오면서 작년 10년 이후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외국인의 쉼 없는 선물매수 등 수급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고용지표 악화도 금리가 오르길 기다리던 국내 투자자들의 인내심에 생채기를 냈다.

터키 사태나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선호를 강화시킨 가운데 국내 고용지표마저 반등의 기미 대신 최악의 수치를 보여주면서 금리인상 기대감이 희석됐다.

고용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이후 가장 나빴다. 특별히 국내외 경제위기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악화된 수치여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온라인 쇼핑 강화 등 구조적인 요인은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수, 즉 최저임금 인상이나 노동시간 단축 등이 고용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실제 2년간 30%에 가까운 최저임금 인상, 현장의 실상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근로시간 단축 등이 고용의 급격한 악화를 초래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7월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5천명(전년동월대비)에 그쳐 충격을 줬다. 이는 2010년 1월 이후 8년 6개월만에 최악이었으며,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을 제외하고는 가장 수치가 좋지 않아 한국경제에 대한 긴장감을 높였다. 정부는 일요일 회동을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분위기가 이러다 보니 8월 금통위의 금리동결, 연내 동결 가능성 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많아졌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9월과 12월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레벨 부담도 크다.

■ 국고3년 1%대 속의 수급 논리

지난 금요일 금리가 급하게 빠지는 과정에서 스탑성 매수가 금리 레벨을 더 내린 측면이 있다.

외국인 선물매수가 분위기가 주도하는 가운데 고용지표의 대폭 악화로 급한 손절성 매수 등을 불렀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아울러 금리 반등을 기다리다가 지쳤거나, 수급 등으로 금리 반등이 현실적으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쪽은 추가적인 금리 레벨 다운 논리를 만들기도 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2주 전부터 가격 부담이 큰 걸로 봤으나 완전히 틀린 셈"이라며 "일단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한동안 국고3년 기준으로 금리가 2.1%선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2%를 뚫고 내려온 만큼 1.90% 등으로 추가 강세 룸을 엿보기도 한다.

증권사의 다른 딜러는 "금통위 금리인상 기대는 없어지다시피 했으며, 안 그대로 좋은 수급이 다음달 만기 등으로 더 좋다"면서 "그간 금리 반등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지만, 여건이 받쳐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벨 부담이 한층 커지긴 했으나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 강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보는 쪽도 레벨에 대해선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증권사 딜러는 "금리가 2% 밑으로 내려와서 여기서 더 눌리기는 사실 버거워 보인다. 그렇다고 숏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면서 "수급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밀리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 외인매수에 고용쇼크로 만들어진 국고3년 1%대..지금 당기는 건 누구나 부담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레벨 부담은 크다. 외국인이 계속해서 매수로 나오면서 몰아붙이면 장이 더 강해질 수 있지만, 국내 자체의 동력으로는 힘들다는 진단들도 적지 않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지금의 시장 구도상 외국인이 사면 장이 더 갈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로컬 플레이어들이 당기기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통위까지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번주 보다 다음주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상당히 중요해진 국면"이라고 밝혔다.

풍부한 유동성과 언제 그칠지 알 수 없는 외국인 매수 등 수급 요인 때문에 매도 포지셔너들의 마음도 편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더 갈 수 있는 레벨이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추가 강세에 베팅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강하다.

은행의 한 딜러는 "금리인상 기대감 희석 등으로 조금 더 매수세가 지속될 수는 있다. 그런데 과연 일부 증권사 등에서 얘기하는 1.90%를 보고 갈 수 있을지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의 배짱을 가지기 위해선 향후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식으로 상황에 대한 인식이 크게 전환돼야 한다"면서 "국고3년 금리 90 콜을 하면서 더 가보려고 할 수 있으나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추가 강세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이 딜러는 시계를 다소 길게 보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내년에 예산이 10% 정도 증액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소득주도성장 등에 대해 국회 논란이 많을 수밖에 없으나 현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해선 여야 모두 동의할 수밖에 없다. 결국 내년 예산이 슈퍼 예산이 편성될 수 있다. 아울러 보험사들도 3분기가 지난 뒤 4분기엔 보수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날이 선선해지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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