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사실상 무산됐고 연내 금리인상도 불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외국인은 선물매수를 지속하면서 장을 받쳤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16틱 오른 108.55, 10년 선물(KXFA020)은 44틱 상승한 122.6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을 4153계약, 10선을 841계약 순매수했다.
최근 대규모 선물 차익실현을 했던 개인은 3선을 5635계약이나 대거 파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 다시 적극 뛰어들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어안이 벙벙하다. 고용지표가 안 좋았다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강해질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오늘 장이 징그러운 모습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마치 금리인하 시기같다. 고용지표가 아무리 엉망이라고 해도 시장 반응은 과도해 보인다"면서 "국고3년이 2% 언더로 갔다오는 등 장이 흥분했다. 최근 큰 재미를 본 개인까지 참여해 쉬지도 않고 선물을 팔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략 장 끝물에 국고3년 18-3호가 1.99%까지 거래됐다. 할 수 없이 롱으로 돌아서는 데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101) 기준 국고3년(KTBS03)은 전일비 5.4bp 하락한 2.001%, 국고5년(KTBS05)은 5.9bp 떨어진 2.213%를 기록했다. 국고10년(KTBS10)은 4bp 하락한 2.435%를 나타냈다.
■ 국고3년 1.99%에 거래되며 강세 무드 '완연'
1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2틱 오른 108.41, 10년 선물은 4틱 오른 122.20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 시장은 보합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중국과 무역협상 재개 소식이 안전자산선호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미국이 터키에 대해선 추가 관세를 경고 하면서 금리는 보합권으로 돌아왔다.
전날 중국 상무부가 이달 하순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힌 가운데 꽉 막힌 양국간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다만 므누신 재무장관은 터키에 구금된 앤드류 브런슨 목사가 풀려나지 않는다면 추가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8시에 발표된 고용지표는 2010년 이후 최악의 수치를 보여줬다.
7월 취업자수는 2708만3000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은 8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1월 취업자수는 33만4000명에서 2월 10만4000명으로 큰 폭 하락했다. 지난 5월 취 업자수는 7.2만명 증가하며 10만명대를 밑돌아 고용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지표에선 취업자 증가수가 거의 없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장 초반 제한적 약세로 출발한 시장은 레벨 부담 등도 감안하면서 추가 강세룸을 타진했다.
시장에선 이런 정도의 고용지표라면 연내 금리인상도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지적들도 제기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숏 플레이어들이 궁지에 몰렸고 결국 오후 장에 국고3년이 장내시장에서 1.999%에 소액 거래되기도 했다.
장 막판에 국고3년이 1.99%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마치 시장에 금리인하 시즌이 도래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최악의 고용부진, 그리고 외국인의 끊임없는 선물 매수, 계속해서 힘을 못 쓰는 주식 등으로 시장엔 강세 관성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6.25p(0.28%) 오른 2247.05를 기록했다. 뉴욕 다우지수 1% 이상 급등한 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대표 주가지수의 상승탄력은 제한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달러/원 환율은 5.2원 하락한 112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