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국내 채권가격도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미국채 금리오 더 내려가 국내시장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장 후반부에 2.9%를 살짝 밑돌면서 2.8%대로 진입했던 미국채 금리는 미국장에서 낙폭을 좀 더 키웠다.
코스폼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5.52bp 하락한 2.8705%, 국채30년물은 3.92bp 떨어진 3.0299%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4.92bp 빠진 2.6042%, 국채5년물은 6.27bp 내린 2.7448%에 자리했다.
지난 금요일 터키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부각되고 리라화가 장중 달러 대비 20% 이상 폭락하는 등 혼란스런 양상이 연출된 가운데 안전자산이 부각됐다.
미국채 금리는 미국장에서 2.85%대로 급락하기도 하는 등 보다 강화된 안전자산선호 재료에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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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산 철강과 알리미늄에 대해 2배의 관세를 물릴 것이란 입장과 함께 간첩혐의로 제재를 받고 있는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했다.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달러와 금을 팔아서 리라화를 지지해 달라면서 미국에 대한 응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위기 전염이 우려스러운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국채가 다르게 반응했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5.91bp 급락한 0.3159%로 낮아진 반면 이탈리아 국채10년물 금리는 9.27bp 오른 2.9854%를 나타냈다.
주가지수는 전체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다우지수는 196.09포인트(0.77%) 떨어진 2만5313.14, S&P500지수는 20.30p(0.71%) 하락한 2833.28, 나스닥은 52.67p(0.67%) 내린 7839.11을 나타냈다.
터키발 이슈 때문에 관심을 덜 받은 미국의 7월 CPI는 전월보다 0.2%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직전월과 동일한 2.9%로 예상치인 3.0%을 하회했다. 근원 CPI(에너지·식품 제외)는 전월보다 0.2% 상승했고 전년대비 상승률은 2.4%를 기록하며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근원 물가의 전월비 수치는 예상에 부합했으나 전년비 수치는 예상(2.3%)을 웃돈 것이다.
국내시장의 금리는 연중 저점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고3년물(KTBS03) 수익률이 2.04%, 국고10년물(kTBS10)이 2.49% 수준으로 내려온 가운데 추가적인 금리 하단을 탐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레벨 부담도 감안해야 할 듯하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선물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도 이들의 매매 흐름이 중요해 보인다.
달러/원 환율 흐름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전날 달러/원이 11.7원 급등한 1128.9원까지 솟구친 상황이어서 외국인 매매 흐름을 살펴야 한다.
아울러 국고3년물 금리가 어느새 2% 근처로 내려온 만큼 레벨 부담도 좀 더 커질 수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