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BMW코리아에서 수입하여 판매한 자동차 43종 10만6000여대에서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BMW는 25일 국토부에 리콜계획서를 제출했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BMW측이 추정하는 화재원인은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이다.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다기관에 유입돼 구멍이 나 위에 장착된 엔진커버 등에 발화되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도 국토부의 지시에 따라 16일부터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BMW는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오늘부터 진단장비가 확보된 코오롱 성산, 바바리안송도, 도이치성수, 동성해운대 4개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시행한다. 오는 31일부터는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리콜 대상에는 지난 23일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주행 중 엔진에서 화재 사고가 나는 등 올해 들어 총 5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한 BMW 520d 모델이 포함됐다.
520d는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주관하는 '신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수입차 최초로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3년 안전평가도 종합등급제 도입 이후 역대 최고점(99.1점)을 받았지만 이번 화재사고로 인한 결함이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