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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주 맥 못 추는 이유는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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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7-26 15:50 최종수정 : 2018-08-01 10:15

분식회계에 회계감리 이슈 등 악재 산적
2분기 실적 발표 후 불확실성 해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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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주 맥 못 추는 이유는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최근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대장주로 불리는 셀트리온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부터 코스닥 바이오 업체들의 회계감리 논란 등이 악재로 쏟아지면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 의약품·제약 업종, 한 달간 10% 넘게 빠져

최근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바이오주가 26일 반등세에 나섰다. 이날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39% 오른 2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부터 연일 하락세를 이어온 셀트리온은 7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과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8거래일 만에 회복세를 보이는 데 성공했다.

이어 신라젠(5.62%), 네이처셀(6.50%), 바이로메드(2.48%), 에이치엘비(0.16%), 메디톡스(0.55%)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 넘게 빠지며 4거래일 연속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날에는 5.36% 추락하기도 했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지난 6월 26일 이후 한 달 동안 11.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 업종은 10.56% 빠졌다. 기관투자자는 코스닥 제약 업종에서만 639억원 어치 매물을 내놨다. 코스피에서 41%, 코스닥에서 64%의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주의 추락에 시장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코스닥은 바이오주의 대거 하락으로 인해 전날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부터 바이오기업의 회계처리 테마감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감리 결과가 다음 달 초에 나올 수도 있다는 소식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당국의 분식회계 안건에 대한 최종적인 제재안을 앞두고 투심이 얼어붙은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명백한 회계기준을 중대하게 위반했고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고 결론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부당하게 변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결론을 유보하고 금융감독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이 가운데 네이처셀은 경영진 리스크에 부딪혔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라 대표는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여기에 네이처셀 자회사들이 그동안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급락세에 직면했다.

신라젠은 악재성 루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신라젠이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의 해외 특허 출원에 실패해 임상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때문에 지성권 부사장이 사퇴한 것이라는 의혹과 함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는 풍문까지 더해졌다. 이에 신라젠 측은 “임상 3상을 비롯해 모든 파이프라인은 순항 중에 있다”며 악성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 “어닝 시즌이 주가 분수령”

바이오주가 전체 산업 및 개별기업의 불확실성에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겠지만 반등 폭이나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에 대한 신뢰가 크게 약화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레벨이 부담스럽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등을 감안하더라도 대표적인 성장주라고 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선호도는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한 이들 기업들이 실적 발표 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녹십자,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의 종목은 2분기 실적 우려가 발목을 잡기도 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중장기적 기대감보다는 당장의 2분기 어닝쇼크 및 연구개발(R&D) 모멘텀 부재라는 리스크만 더 크게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제넥신은 키투르다와의 병용투여 임상계획을,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인보사의 중국 수출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호재는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한미약품 또한 얀센이 진행하고 있는 LAPS-GLP1·GCG의 적응증 확대 임상 등 호재성 소식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실적 발표와 동시에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 연구원은 “R&D 자산화 이슈도 자산화 비율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개별이슈로 접근한다면 실제로 섹터 전반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며 “제약·바이오 섹터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된다면 지금의 주가는 분명 저점에서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커버리지 업체 10개사(한미약품·동아에스티·유한양행·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메디톡스·휴젤·대웅제약·SK케미칼)의 올 2분기 합산 실적은 매출액 2조592억원(전년 대비 +10%), 영업이익 3001억원(+6.3%)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한다”며 “이번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유사하거나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 정도일 것이나 하반기에는 더 좋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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