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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노중 칼럼) 달러-원 환율 상승은 왜

장태민

기사입력 : 2018-07-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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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일 현재 달러-원 환율은 1133.70원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초순 이후 최고치이다. 어느 방향으로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원화의 급격한 약세는 국내경제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수들이 있다. 최근의 원화 약세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격화되고 있는 미-중 간의 무역전쟁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출은 1,299억 달러인 반면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5,055억 달러로 무역 적자규모가 무려 3,756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는 2017년 미국의 전체 무역수지 적자 5,522.8억 달러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미국의 무역적자 대부분이 중국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340억 달러에 대해 25%의 관세를 발효한 뒤 2주 후에 160억 달러에 대해 추가로 발표했다. 이후 중국도 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높였고, 이에 미국은 즉각적으로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대중 관세 규모는 총 2500억 달러에 이르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수입액 5000억 달러 전체에 대해서 관세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국가간의 무역은 아담 스미스의 절대우위나 리카르도의 비교우위와 같은 고전 무역이론에서 밝히고 있듯이 각국은 비교우위에 있는 상품을 집중 생산해 교역함으로써 국가의 복지(welfare)를 높이는데 있다. 무역은 약탈적인 상거래 개념이 아니다. 이렇게 볼 때 중국의 과도한 무역수지 흑자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결국에는 양국 모두에 피해가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수출입 규모로 볼 때 중국이 더 큰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우리 입장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우리경제에 큰 불안요인이다. 이는 우리경제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대중국 수출 비중은 26%이고 이 중 94%가 중간재와 원자재로 수출된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대부분 중국의 수출을 위한 중간재라는 이야기다. 즉,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수출이 감소할 경우 곧바로 우리 수출이 타격을 받는 구조다.

이런 점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외환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원화 약세를 촉발하고 있는 주요 요인이다.

두 번째로 크게는 통화정책의 차이를 들 수 있다. 미국 연준리는 2007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로 연방기금금리를 0~0.25%까지 내린 이후 2015년 12월부터 금리정상화에 나서 금년 6월까지 7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금년 6월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1.75~2.00%까지 높아졌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역사상 최저 수준이며, 월간 비농업부문의 신규고용도 20만명선을 상회하고있다. 또한 금년 미국경제는 4%에 가까운 높은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경기호조로 물가상승압력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호황과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금년 하반기에도 연준리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경제는 미국경제와 달리 고용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미국의 직접적인 무역압력과 미-중간의 무역전쟁 등으로 국내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경제는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를 반영해 한국은행은 금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 신규취업자 증가도 18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에 기준금리를 1.5%로 인상했지만, 국내 경제 부진으로 추가 금리인상은 여의치 않다. 현재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89%인 반면 국내 10년 국채수익률은 2.52%로 한-미금리 역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에 미국 연준리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미 금리역전 폭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한-미간의 경기 차이와 금리 역전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을 부추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외환의 수급측면에서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탈 가능성이 높고,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점이 달러-원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영향으로 원화 약세가 단기적으로는 주춤할 수는 있지만, 금년 달러-원 환율 상승, 즉 원화 약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될 경우 단기에 급속한 원화약세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 임노중 칼럼니스트는 오랜 기간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에서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면서 거시경제, 금융시장, 환율 등을 분석해 왔습니다. 이 칼럼의 내용은 한국금융신문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합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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