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1.51%(5000원) 오른 33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21% 오른 33만5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2.42%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 사업 모두에 걸쳐 약 4조원 규모의 대형 투자를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023년까지 약 20억달러(2조3000억원)를 투자해 중국 난징시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난 17일 중국 난징시에서 지방 정부 관계자들과 현지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한 조인식을 진행했다.
이미 LG화학은 2015년 10월부터 난징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제2공장은 올 10월 착공돼 내년 10월께 제품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후 2023년까지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연간 32기가와트시(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작년 기준 18GWh다. 올해는 28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은 올 2020년까지 총 7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제3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제3공장에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비롯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설비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기존 공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제3공장 건설에 자금 2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국내외로 4조원 넘게 투입하며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선 데 따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화학 주가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18.25%(7만5000원)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유가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본업인 화학사업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 내렸다.
현재로서 증권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0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보인다”며 “참고로 올 2분기부터 신규 확대 모델 적용과 판가 인상 등으로 전지 부문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생산기지는 국내와 미국, 중국, 폴란드 등에 있는데 이번 투자로 중국 생산기지는 글로벌 생산기지 중 폴란드 다음으로 큰 규모로 올라서게 된다”며 “고속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고려한 공격적인 투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