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삼성 주요 계열사는 이날 사내 방송을 비롯해 어떤 기념행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삼성 계열사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쓰러진 뒤 관련 행사를 자제해왔다”며 “최근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아 올해도 조용히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은 작업환경보고서 공개 논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삼성증권의 배당오류 등 삼성 안팎으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유한 것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변호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라 행사를 진행할 상황이 아니다.
2015년과 2016년 삼성은 사내 방송과 인트라넷을 통해 특집 다큐멘터리, 이 회장의 어록을 띄워 기념식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는 이재용닫기

신경영 선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전 임직원에게 경영철학을 선포한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라고도 불리며 80년 삼성 역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이 회장은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2류나 2.5류, 잘해봐야 1.5류까지는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일류는 안 된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며 공격적 변화와 혁신을 그룹 전반에 주문했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미래산업 개척으로 반도체, 스마트폰, TV 등 첨단제품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1위 시가총액 33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낡은 관행을 버리고 사업의 질을 높이라는 그의 강력한 주문은 오늘날 삼성을 있게 한 ‘터닝포인트’가 된 것이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