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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어린이보험 ‘주춤’ 자동차보험 ‘약진’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6-04 00:00

어린이보험, 4월 1위자리 DB손보에 내줘
차보험 인수 완화 등 우회마케팅 성과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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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손해보험업계 2위권에 속하는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이 1분기 어린이보험과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어린이보험과 자동차보험은 현대해상이 주력하고 있는 상품군들 가운데 하나로, 특히 어린이보험 분야에 있어 현대해상은 업계 1위 삼성화재를 비롯한 경쟁사들을 멀찍이 따돌리며 꾸준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자동차보험에서는 다양한 특약과 다이렉트 채널의 선전에 힘입어 DB손해보험과 1% 안팎의 근소한 시장 점유율 차이로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며 삼성화재를 추격하는 입장이었다.

현대해상은 2분기에 접어들면서 전통적 강세였던 어린이보험에서는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는 DB손보를 제치고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며 삼성화재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DB손보, 보장성 강화 승부수로 4월 어린이보험 판매 1위…현대해상 멈칫

지난달 DB손해보험은 자사의 어린이보험 상품인 ‘아이러브건강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별도의 상품 가입 없이 특약만으로 치아, 시력 등 어린이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추가로 보장하는 등, 전에 없던 폭넓은 보장 확대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당초 DB손해보험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압도적인 강자인 현대해상이 2위 경쟁을 벌이던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등을 멀찍이 따돌리며 단독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었다. DB손해보험은 4~5위권을 마크하며 어린이보험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DB손해보험은 보장성 대폭 강화라는 승부수를 띄움으로써, 별도의 대대적인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4월 매출액이 16억을 돌파하며 전월에 기록했던 6억5000만 원 수준에 대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수 년 째 1위 자리를 유지하던 현대해상은 30억 원에서 12억2000만 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KB손보, 삼성화재 등 다른 빅4 보험사의 어린이보험 매출액 역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어린이보험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신학기 시즌에 폭발적인 증가를 보인 뒤 다시 제자리를 찾는 패턴이 반복된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3월에만 어린이보험으로 30억1000만 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했다.

그러나 DB손해보험은 보장 강화라는 승부수를 통해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상품 판매에 있어 별도로 대량의 설계사 인센티브 제공이나 대대적인 홍보는 없었다”며, “상품 자체의 보장 내용이 뛰어났기 때문에 이처럼 좋은 반응이 나온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 상품인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은 사실상 어린이보험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독보적인 상품이었다. 거듭된 개정 출시와 전사 차원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어린이보험 하면 현대해상’이라는 이미지까지 떠오를 정도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DB손보의 어린이보험이 예상 밖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판매량 면에서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다만 현대해상 측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며 큰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경쟁 상품의 등장이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그 동안 쌓아왔던 것들이 있어 시장 판도가 쉽게 뒤집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 “어린이보험은 손해율 자체도 양호하고 회사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이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력 상품으로 마케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1~4월 누적 어린이보험 매출액을 살펴보면 현대해상 68억5000만원으로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2위인 DB손해보험이 29억7166만원, 3위 KB손해보험이 21억5700만원 순으로 나타나 1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자동차보험 인수기준 완화·특약 신설 등 공격적 마케팅 주목

현대해상의 또 다른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2위 DB손해보험과 0.1% 차이의 미세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작년 2분기까지만 해도 DB손보에 밀려 3위 자리를 차지했던 현대해상은 3분기 들어 UBI 특약 신설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마침내 자동차보험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3위로 밀려난 DB손보와의 차이가 적어 언제든지 시장 판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19.9%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로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1.4%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분기 19.3%로 2위 자리를 차지했던 것과는 반대로 19.4%의 점유율을 기록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3위 자리에 머물렀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점유율이 전년도 1분기 29.4%에서 28.8%로 감소했고, KB손해보험이 13.0%에서 12.3%로 하락하면서 2위권 다툼에서 멀어진 것과는 달리, 여전히 현대해상과 DB손보는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현대해상은 기존 특약 내용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은 물론, 인수 기준 완화 및 할인율 조정 등 추가적인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먼저 현대해상은 지난 29일 책임개시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에서 ‘3년 연속 무사고 할인 특약’ 할인율을 기존 10.2%에서 11.5%로 높였다. 앞서 작년 5월에 9%에서 10.2%로 확대한 할인율을 확대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 번 확대를 단행한 것이다.

아울러 이들은 기존에 다른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을 해지하고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3년간 4회 이상의 교통사고를 냈다면 인수가 무조건 거절됐던 방침을 완화해, 이를 ‘심사대상’으로 분류하게 됐다.

주행거리 마일리지 할인 특약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3000km, 5000km, 1만km, 1만5000km 구간에 따라 6%~32%의 할인이 주어졌다.

현대해상은 여기에 7000km 할인 구간을 신설하고, 기존 할인특약의 할인율도 소폭 조정했다.

현대해상이 이처럼 적극적인 자동차보험 강화에 나서고 있는 데에는 1위인 삼성화재를 추격하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3위인 DB손해보험과의 점유율 차이를 벌려 안정적으로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함으로도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1~2% 수준의 점유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초반에는 다이렉트 채널 통합 과정에서 손해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 반작용이 있었지만,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정상 궤도를 회복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현대해상은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 운행을 보조해주는 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을 대상으로 3.3%의 할인을 제공하는 ‘안전장치특약’이나,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기아·BMW 차량을 대상으로 7%의 할인을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특약’, 어린 자녀가 있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자녀할인 특약’ 등 기존 특약에서도 꾸준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4월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0.8% 인하하며 시장 점유율 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료 단행을 감행하기에는 사업비율 면에서 삼성화재보다 여력이 적은 상황이다. 때문에 인수기준 완화와 특약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올해 초 전속모델인 손예진이 출연한 드라마가 흥행하는 등 광고 면에서도 의외의 호재가 많았다”며, “이대로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중 점유율 20%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며 희망적인 기대를 보였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는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해상의 이러한 약진은 업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겨울철 손해율 상승이나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하 압박 등, 자동차보험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악재가 업계 전체에 산재해있어, 결과적으로 시장 전체의 파이 전체가 작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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