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이미지 확대보기이탈리아 정세 불안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과 독일 등 안전처로 향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43.1bp 급등하며 3%를 넘어섰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77%로 가파르게 내리면서 브렉시트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9.8bp 내린 0.255%, 영국은 12.9bp 내린 1.196%에 각각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에 스페인의 총리 불신임 이슈도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정치 쟁점으로 부각된 사안인 만큼 해결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 역시 클 수 있으며, 이번 사태 역시 그 과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관점에서는 단기적인 금리 급락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강세 흐름이 추가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순히 경기 논쟁에 촉발된 금리 동향이 아닌 안전 대(對) 위험자산의 구도에서 이뤄진 금리 하락인 만큼 해당 이슈가 진정될 수 있는 모멘텀이 나오기 전까지는 채권 선호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정치적 불확실성발 안전자산 선호 우위가 예상된다”며 “주요국 금리 하락에 편승하는 가운데 장중에는 해외 금리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의 속성상 시장 신뢰를 얻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 급격한 안정화 기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우려가 과도하다는 측면에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