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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까지 가세…국내 ‘생수 전쟁’ 뜨겁다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5-27 11:40

충성도 낮아…유통 PB, 가격으로 승부
삼다수 40%대도 불안…차별화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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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창선기자

그래픽=이창선기자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값싼 가격을 내세운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PB) 생수 제품이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전통 강자인 삼다수와 아이시스 등은 200ml 등 차별화 제품과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맞불 전략에 나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약 5% 증가한 7800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3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생수 시장은 2012년 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연평균 8%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2020년 1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광동제약의 제주 삼다수가 41.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1.3%)와 농심 백산수(7.5%), 해태htb의 강원 평창수(4.5%) 등이 잇고 있다.

나머지 35% 점유율은 아워홈 ‘지리산수’, 웅진식품 ‘가야G워터’, 신세계푸드 ‘올반 가평수’ 등 주요 식품업체와 유통업체의 PB 제품 등으로 추정된다.

이 중 ‘국민 생수’로 불렸던 삼다수의 아성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2012년 당시 50%에 육박했던 삼다수 점유율은 2014년 44.7%로 떨어진 뒤 현재 40%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됐던 삼다수 위탁판매 경쟁률도 2012년 7대 1에 못미치는 5대 1에 그쳤다.

이는 2011년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아이시스 8.0’으로 소비자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시스 8.0을 비롯한 아이시스 평화공원 산림수, 아이시스 지리산 산청수 등 아이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생수시장에서 업계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점유율인 10%를 차지했다.

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가 제조권을 가지고 있으며,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가 정해진 기간 동안 유통을 담당한다. 현재 광동제약이 2012년부터 약 7년간 위탁판매를 맡고 있다. 지난해 광동제약이 삼다수로 벌어들인 매출은 전체의 27.8%에 달한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운 유통업체의 생수 PB 제품의 증가도 삼다수 점유율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가격은 저렴해지고,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생수 특성 상 값이 싼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PB 생수로는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먹는샘물’과 이마트 노브랜드의 ‘미네랄 워터’ 등이 있다. 500ml 제품 기준 커클랜드 먹는샘물과 미네랄 워터의 가격은 각각 158원, 199원이다. 이는 삼다수의 온라인몰 최저가인 370원보다 저렴하다.

편의점 PB 생수 제품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CU ‘헤이루 미네랄워터’와 GS25 ‘유어스 맑은샘물’은 모두 삼다수 등 생수 일반제품(NB)을 제치고 전체 판매 순위 중 3~4위를 기록했다. 편의점 PB 생수는 일반 제품대비 평균 35%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이에 삼다수는 제품 차별화와 판로 다각화로 점유율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삼다수의 330ml와 1L 제품을 선보인다. 현재 판매 중인 500ml와 2L까지 더하면 총 4개의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지난 1월부터 자판기와 일반음식점, 호텔 등 비소매권 시장에도 삼다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삼다수는 LG생활건강과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비소매용과 업소용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3년부터 6년째 아이시스8.0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송혜교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 높이기에 나섰다. 또 TV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과 ‘효리네 민박’ 등을 통한 간접광고(PPL) 노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생수 판매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시장 규모 자체도 함께 커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의 세분화되는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업체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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