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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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자본시장에 신기술을 도입해 금투업 정보기술(IT)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는 협회 임직원 및 금투업계에 블록체인의 기술 연구 및 도입을 주문해왔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은 취임 이후 신기술 중에서도 블록체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이와 같은 신기술을 자본시장에 접목해 새로운 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금융과 블록체인의 접목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의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특화하는 방안 등을 증권 및 자산운용업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그는 금융IT 혁신 과제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2월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디지털혁신팀을 신설했다. 디지털혁신팀은 블록체인 및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연구 사업 및 관련 조직 간의 네트워킹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금투협의 블록체인 사업 관련 목표는 ‘체인 아이디(Chain ID)’ 서비스 확대다.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투자 업권 공동인증 서비스인 체인 아이디는 한 번의 인증절차를 통해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바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온라인 주식거래와 자금 이체 등을 지원한다. 금투협은 지난 11일 체인 아이디와 삼성패스의 연계 운영을 위해 삼성전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금투협은 기존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체인 아이디 서비스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도 적용해 올 상반기 중 PC용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은행과 보험, 카드 등 국내 타 금융권과도 연계해나간다. 금투협은 금융보안원과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인증 연계 표준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IT분야 외에도 모험자본 공급 및 퇴직연금 활성화 등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는 금융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코스닥벤처펀드를 활성화하고 혁신기업 자금 공급과 코스닥시장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현재 국무회의를 통과한 기금형 퇴직연금제도가 빠른 시일 내에 도입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증권업계의 시스템 결함과 투자자 신뢰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권 회장은 금투업 내부통제 강화 및 업계 임직원 역량 제고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권 회장이 최우선 과제로 꼽은 원칙중심 네거티브 규제방식 도입 등 규제 완화 역시 업계가 촉구하고 있는 사안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