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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CU·GS25, 경쟁적 해외 진출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5-08 00:00

CU ‘최초’ 타이틀…이란 등 신시장 집중
GS25, 최대 목표…고성장 베트남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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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CU·GS25, 경쟁적 해외 진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편의점업계 1위를 다투고 있는 CU와 GS25가 해외 진출을 두고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CU는 최초 해외 진출 타이틀을 거머쥐고 몽골·이란 등 편의점 불모지에 도전장을 내민 반면 GS25는 베트남에서 현지 최대 가맹점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전략도 엇갈린다.

◇ 해외진출 ‘1호’ CU

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현재 이란에서 총 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말 테헤란에 1호 매장인 ‘써데기예(Sadeghiye)점’을 연 뒤 약 한 달에 1개꼴로 점포를 낸 셈이다.

써데기예점은 국내 편의점업체가 낸 최초의 해외 점포이자 이란 현지 1호 편의점이다.

이란은 백화점과 마트 등 대형점포보단 ‘바자르(Bazar)’라고 불리는 전통시장이 유통 판로를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형 할인점 까르푸도 2009년에서야 이란에 첫 발을 내딛었다.

편의점 역시 이란 현지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유통 채널이다. 그러나 CU는 최초 타이틀에 주목했다.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이란인 특성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1호점 공사 현장에 현지인들이 몰려 질문 응대가 힘들 정도였다고 CU 측은 전했다.

CU는 직접 진출보다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CU는 브랜드와 시스템, 노하우 제공을 통해 안정적으로 로열티를 수취하는 한편 현지 기업은 투자와 운영을 담당한다.

CU와 MF 계약을 맺은 엔텍합 투자그룹은 이란 현지 최대 규모의 가전제조·유통회사다.

이란은 ‘아시아-중동-유럽’ 대륙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거점 지역이자 약 8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동 최대 시장이다.

CU는 이란에서 2020년까지 약 1000개의 점포를 연다는 목표다. 이후 이란을 지렛대 삼아 신흥 시장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CU는 지난달 몽골에도 진출했다. 연내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몽골의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2015년부터 ‘센트럴 익스프레스’가 낸 3개 안팎의 점포가 전부다. 나머지는 소규모 슈퍼마켓 형태의 현지 편의점이 차지하고 있다.

CU는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MF 계약을 맺고 몽골에서 사업을 넓힌다.

특히 울란바토르는 35세 미만의 청년층이 약 65%를 차지하고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몽골은 일본 편의점 브랜드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을 만큼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 GS25, 베트남서 2000개 연다

GS25는 ‘포스트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으로 간다. 편의점 시장 태동기 속 외국계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출점 속도를 높여 현지 1위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GS25는 올해 초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인 ‘엠프레스 타워(Empress Tower)점’을 오픈 한 뒤 현재까지 총 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GS25는 현지기업 손킴그룹과 3대 7의 지분 투자를 통해 합자법인회사를 설립하고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 편의점 시장은 매년 70% 이상의 고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주자로는 미국의 ‘써클케이’와 일본 ‘패밀리마트’ 등 외국계 브랜드 등이 있으며, 현지 업체들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외국계 편의점 브랜드의 점포수는 업체당 1000여개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GS25 베트남 점포는 사무실과 호텔, 레지던스 등이 밀집해있는 오피스 복합 상권에 위치해있다. 주 타깃층은 트렌드에 민감한 10~20대 학생들과 30~40대 직장인 등으로 세분화했다.

매장에서는 치킨, 만두, 컵밥, 컵떡볶이 등 대표적인 케이푸드(K-FOOD)를 즉석에서 제조해 판매한다.

베트남 주식인 ‘스티키라이스’와 ‘반미’를 판매하는 신선식품 존(Zone)도 갖췄다. 거리에서 음식을 제조해 바로 먹을 수 있는 노상(路上) 식당이 많은 베트남의 특징을 반영했다.

향후 베트남에서 신선식품의 인기가 지속 높아질 것을 감안해 호찌민 근교 롱안(Long an) 지역에서 GS25 신선식품 전용 공장인 ‘엠브이피 프레시 푸드(MVP Fresh Food)’도 운영한다.

GS25는 향후 10년 내 베트남에서 약 2000개의 점포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GS25 관계자는 “인수합병보다 신규 오픈을 통해 점포수를 늘리는 것이 기본적인 계획”이라고 말했다.

GS25는 이번 베트남 진출을 발판삼아 향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총 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GS수퍼마켓과의 물류 연계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U와 GS25의 기본적인 해외 진출 방향이 엇갈린다는 점에서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며 “해외 점포 개설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경우 국내외 전체 가맹점수 대결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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