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0.85%(700원) 오른 8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0.61% 하락세로 장을 출발해 1.46%까지 하락했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시장 눈높이에 걸맞는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되려 2.73% 하락했다. 장중 4.74%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8조7197억원, 영업이익이 4조3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2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고치인 50.1%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전날처럼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건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매크로 이슈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과 낸드 수요 부진으로 올 1분기 D램과 낸드 빗그로스(출하량증가율)는 각각 -5%, -10%로 예상보다 더 안 좋았다”며 “시장에선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증가율이 높아지면서 디램 수급 악화가 점점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낸드 역시 공급증가로 가격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 D램 평균판매가(ASP)가 하락하기 시작하고 낸드 ASP 낙폭이 한층 심화하면서 업황과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며 “반도체 현물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도 스마트폰, PC 수요 부진과 암호화폐 가격 하락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악화 전망이 기우라는 반론도 굳건하다. 이에 SK하이닉스 주가는 한동안 일정한 방향성을 띠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이 각각 5%, 10% 감소했지만 2분기엔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증가하고 D램 ASP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매크로 변수 변화와 맞물려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겠지만 D램 업황은 견조한 상태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