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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평] 한 템포 늦게 말하기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3-11 17:27 최종수정 : 2018-03-12 09:04

[서 평] 한 템포 늦게 말하기
[한국금융신문 허과현 기자] 모든 처세는 말로 이루어진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가 하면, 말실수 한번으로 평생 쌓아논 명예도 물거품을 만들고 만다. 그럼 말 잘하는 비법이 따로 있는 걸까? 비법은 없다. 요즘같이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상황에서는 더 더욱 어렵다. 있다면 말실수가 왜 나오겠는가!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기 어려우니 말조심하라는 충고는 안 들어도 모를 리가 없다. 옛날 유명 코미디언 모 씨는 말로 웃겨야 하는 라디오 프로에서는 정말 할 말이 없다는 얘기를 해 왔다. 그 당시만 해도 정치는 금물이고, 인물, 종교, 교육에 대한 얘기도 함부로 할 수가 없었다. 코미디 임에도 상대의 저항이 워낙 커서 그렇다. 그렇다 보니 저항이 없이 만만한 대상이 도둑이라 코미디에 도둑이 단골로 나오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인 조관일 박사는 40년 강의활동을 한 명강사 수상자다. 사회의 첫 출발을 교사로 시작은 했으나 그의 경력은 다양하다. 농협에서 임원까지 오랜 세월을 보냈지만, 그 외에도 강원도 정무부지사, 대한석탄공사 사장, 춘천mbc TV 토크쇼 앵커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런 저자가 내 놓은 ‘한 템포 늦게 말하기’는 그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경험서이기도 하다. 특히 말실수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깊이 인식한 저자는 책 첫 머리를 실수를 하지말아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아무리 멋진 말을 구사해도 실수 한방이면 허사라는 것.

그럼 우리가 대화를 할 때, 또는 스피치를 할 때 꼭 필요한 하나의 원칙을 꼽으라면 무엇이 될까? 저자는 그 해답으로 ‘한 템포 늦게 말하기’를 제시한다.

조관일 박사가 이번에 펴낸 ‘한 템포 늦게 말하기’는 대화는 물론, 토론과 회의, 협상과 연설, 심지어 리더십과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말’과 관련하여 발생할 여러 상황을 실 사례 중심으로 집필한 책이다. ‘한 템포 늦게’ 라고 했지만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뒤늦게’의 뜻으로 타이밍을, ‘느리게’로 속도를 뜻하기도 한다. 또는 ‘느긋하게’ 말하라는 심리적 지침이 되고, 때로는 ‘누그러뜨려’ 말하라는 경고도 된다. 또한 ‘한 템포 쉬어서 말하라’는 의미도 되며, ‘한 템포 작게 말하고’ ‘한 템포 적게 말하며’ ‘한 템포 약하게’ 말하라는 뜻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어떻게 말하고 처세해야하는지를 권고하는 이 책은 진정한 ‘말의 고수’가 되게 함은 물론, 좋은 인간관계와 지혜로운 삶을 영위하는 데까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관일 지음, 14,000원)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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