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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서 한 끼로…CJ 비비고 만두 “中 제치고 세계 1위 목표”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2-22 13:50 최종수정 : 2018-02-22 14:20

3000번의 반죽 치대기·고기 ‘깍뚝썰기’ 인기비결
해태 고향만두 제친 비비고…2020년 1조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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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자은 CJ제일제당 냉동마케팅담당 상무가 21일 인천 중구 CJ제일제당 냉동식품공장에서 열린 비비고 만두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최자은 CJ제일제당 냉동마케팅담당 상무가 21일 인천 중구 CJ제일제당 냉동식품공장에서 열린 비비고 만두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비비고 만두 매출을 2020년까지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시장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달성한다는 게 CJ의 목표입니다.”

최자은 CJ제일제당 냉동마케팅담당 상무는 21일 인천 중구 CJ제일제당 냉동식품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기준 8% 수준인 글로벌 만두시장 점유율을 15.2%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글로벌 만두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중국이 약 2조원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두를 판매하는 글로벌 식품사별 랭킹도 중국이 1~3위(완차이페리‧삼전‧스니엔)를 모두 꿰차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아지노모토에 이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1위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러시아 라비올리와 베트남 까우제를 인수하며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넓혔다. 기존 거점인 중국 광저우 공장은 올해부터 생산 규모를 3배 이상 늘리며, 미국 동부 뉴저지에서는 내달부터 세 번째 생산기지를 가동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가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남미, 유럽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현지 업체를 추가로 인수해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비고 미국 TV 광고. CJ제일제당 제공

비비고 미국 TV 광고. CJ제일제당 제공

◇ 인스턴트에서 ‘한 끼 식사’로

2013년 출시된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는 2016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총 3300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 전년대비 50% 성장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중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 4년만에 누적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민 만두’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42.8%의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 출시 전 고향만두를 필두로 독보적인 교자만두 시장 1위였던 해태제과의 점유율은 2014년 50.2%에서 27.2%로 주저앉았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인기 요인으로 만두 제조공정의 차별화를 꼽았다. 대부분의 선도업체들이 야채나 돼지고기 등 모든 재료를 갈아서 만두 속을 채우는 것과 달리, CJ제일제당은 일명 ‘깍뚝썰기’를 통해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리는 방식을 택했다.

또 한 개당 약 13g에 불과했던 기존 교자만두와 달리 35g의 왕교자를 선보였다. 모양도 일본식 교자만두 형태가 아닌 삼면의 각이 살아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미만두(바다의 해삼모양)’를 택해 풍부한 식감을 구현했다.

이 같은 제조공정은 ‘값싼 인스턴트 제품’으로 인식되던 냉동만두를 식사 대체제인 가정간편식(HMR) 이미지로 바꿔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CJ 측의 설명이다.

최자은 상무는 “비비고 만두가 출시되기 전 소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냉동만두는 찌개와 라면 등에 넣어먹는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었다”며 “소비자들이 만두를 한 끼 식사로 즐길 수있게 하기 위해 사각썰기 등 쉐프들이 쓰는 노하우를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비비고 만두 제조공정. CJ제일제당 제공

비비고 만두 제조공정. CJ제일제당 제공

◇ 첨단기술 속 ‘꼼꼼’이 맛의 비결

이날 CJ제일제당 인천 냉동식품공장에서는 비비고 만두의 공정과정을 직접 엿볼 수 있었다.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선 꼼꼼한 위생 관리 과정을 거쳐야했다. 작업복과 머리망, 위생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혹시 모를 이물질 혼입에 대비해 작업화를 착용하기 전 다니는 길목 바닥에 테이핑 장치를 깔아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인천 냉동식품공장의 하루 일과는 당일에 사용할 원재료를 받는 것부터 시작한다. 현장 관계자는 “이 곳 냉동식품공장은 하루 동안 쓰일 원재료만 발주하고 배송받는다”며 “하루가 지난 원재료는 만두 공정에 쓰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 많은 기계 속 원재료를 다듬고 있는 작업자의 모습이 단연 눈에 띄었다. 비비고 왕교자의 제조공정은 크게 △전처리 △가공 △포장으로 구분된다. 부추, 대파, 양배추 등 야채 전처리 과정의 첫 번째 관문은 작업자가 직접 육안으로 기계가 선별하지 못하는 이물질을 걸러내는 것이다. 이후 광학을 이용한 약 3단계의 과정을 거쳐 원부재료 다듬기가 완성된다.

가공공정에서는 양념을 한 만두소와 밀가루에 염수를 넣어 만든 만두피를 성형기에 넣고 만두모양을 성형한 후 99도에서 약 5분간 증숙한 뒤, 영하 40도에서 18분 동안 급속 동결한다. 급속 과정에서 얼마나 빠른 시간안에 제품을 연속으로 동결시킬 수 있냐가 만두 맛을 가른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만두피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CJ는 3000번 이상 반죽을 치대고 진공반죽을 통해 쫄깃한 식감과 촉촉함을 살렸다. 공정을 마치고 포장된 완제품은 분석실 품질검사를 통과한 뒤 최종 출고될 수 있다.

이곳 인천 냉동식품공장에서는 일분당 약 140개의 비비고 만두를 생산한다. 하루에 만두 110톤, 연간으로는 3만톤의 만두를 만들어낸다. 황석희 CJ제일제당 인천공장 생산팀장은 “특허를 받은 설비를 활용해 왕교자 만두 모양을 만들어내는 데만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며 “사각썰기와 특허 성형기, 공정배치 등이 CJ 인천공장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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