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KB금융 노조 추천 사외이사, 이번엔 다를까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2-09 00:20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사진=권순원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사진=권순원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KB노조)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KB노조는 지난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으나 참석 주주 수 절반의 동의를 얻지 못해 안건이 부결됐다. 노조는 지난 실패를 교훈 삼아 이번엔 정당 활동 이력이 없고 지배구조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9일 KB금융에 따르면 KB노조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전날 주주자격으로 이사회에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 KB노조는 KB금융 주식 0.47%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우리사주조합이 6개월 이상 보유한 지분 0.18%에 해당하는 주주의 위임장을 받았다.

KB노조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공개한 주주제안서에는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을 배제하는 정관개정안 △대표이사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참가를 배제하는 정관개정안 △주주제안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 3가지 안건이 담겼다. 해당 안건은 3월 정기 주총에 상정될 예정이다.

KB노조는 지난해 11월에도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주총 의결 요건인 의결권주식 25% 이상, 참석주주 50%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하고 부결됐다. 당시 출석한 주주의 17.61%만이 사외이사 안건에 찬성했다.

이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반대 권고 영향이 컸다. ISS는 글로벌 주총 안건 분석 전문기관이다. 외국계 투자자들이 전체 지분의 68%를 차지하는 KB금융의 구조상 해외 의결권 분석사의 입김에 취약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고위 관계자는 "ISS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기관"이라며 "외국인 주주들은 ISS 권고를 거의 그대로 따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KB노조는 ISS가 반대 권고를 한 이유를 분석하고 그 대안으로 권순원 교수를 추천했다. 박홍배 KB노조 위원장은 "ISS는 하승수 변호사가 주로 하는 업무를 시민단체 업무라고 분석했으며, 녹색당 정당 활동과 시민단체 활동을 묶어 부정적인 시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당시 ISS는 하승수 변호사에 대해 "과거 정치 경력과 비영리단체 활동 이력이 금융지주사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에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을 받은 권 교수는 정당 활동 이력이 없다. 학술 외 활동으로는 행안부・기재부・고용노동부 등 정부 자문위원 활동, 참여연대・한국노총・금융노조 등 노사관계 기관에서 위원 활동을 했다. 특히, 2015년부터 현재까지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 기업지배구조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KB노조는 국내 의결권 자문사의 판단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CGS는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 9.79%)의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다. CGS는 지난 임시 주총 당시 대외적으로는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 안건에 반대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CGS 고위 관계자는 "노조가 이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게 되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할 것이므로 다른 주주에게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시주총 직후 국민연금은 CGS의 권고로 사외이사 추천 안에 대한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하승수 후보가 KB금융 사추위 판단으로 법령상 결격 사유가 없었으며, CGS도 국민연금기금 의결권행사지침에 근거해 찬성을 권고했으므로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기금 의결권행사지침에는 경영진 제안과 주주 제안의 구분을 두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청와대와 정부가 노동이사제를 긍정하는 분위기 역시 KB노조 안건에 힘을 싣는다. 노동이사제 도입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일부였다. 또,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 민간 자문단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금융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권고하기도 했다. 금융회사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를 도입하는 것은 이해관계자 간 심도 있는 논의 후 도입을 적극 검토하도록 권했다.

윤석헌닫기윤석헌기사 모아보기 금융행정혁신위원장(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은 "사외이사는 혜택이 비용보다 너무 크다"며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없다면 (이사회에) 신선한 보이스를 가진 사람이 들어오게 하는 것이라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국내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와 노동이사제 중 어느 것이 먼저 도입되는 게 나은지를 묻자 "근로자 추천 이사제가 좀 더 포괄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노조원이나 외부 전문가 등 누구든 추천을 받을 수 있으므로 근로자 추천 이사제가 유연성이 있다"며 "초기에는 한국에 노동이사제보다 이렇게(근로자 추천 이사제로) 가는 게 괜찮다"고 평가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재생에너지ㆍAI데이터센터...이호성號 하나은행, 장기 인프라 집중 [은행 부동산금융 돋보기] 이호성 행장이 이끄는 하나은행의 부동산금융 핵심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중장기 인프라’ 투자에 있다.하나은해은 하나금융이 민간 자금의 생산적 금융 분야 유입을 위해 조성한 5000억 규모의 인프라펀드에 참여함으로써, 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등 미래 산업과 연결되는 프로젝트 금융에 집중하고 있다.나아가 데이터센터 개발의 강자로 부상한 GS건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단순 투자자를 넘어 금융설계를 함께하는 동반자 위치로의 발전까지 꾀하고 있다.5000억 규모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 중장기 투자 핵심가계대출 관리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통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2 DQN강태영號 농협은행, 기술대출 건수 증가율 '최고'···지원 범위 '확대' [은행권 기술금융 점검①]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 속에서 은행권 기술신용대출이 다시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은행별 전략은 엇갈렸다.NH농협은행은 대출 건수를 늘리며 더 많은 유망 기술 기업을 지원했고, KB국민은행도 4대 은행 중에서는 가장 적었던 대출 규모를 끌어올리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 대비 기술신용대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만큼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기업은행, 중기대출 절반이 기술금융은행권에서 기술금융의 선봉에 서 있는 곳은 기업은행이다.기술금융은 담보나 재무제표보다 기업의 기술력과 사업화 가능성을 평가해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2025년 3월 120조1000억원 수준에서 2026년 3월 1 3 이동익·정윤호 해빗팩토리 대표, 데이터로 보험·대출 중개 혁신… AI 기술 고도화 [글로벌 핀테크 도약] 이동익·정윤호 해빗팩토리 대표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보험·대출 중개 시장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 설계사 업무 자동화부터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 공략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국내에서 검증한 AI 금융 기술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특히 중소벤처기업부의 '유니콘브릿지' 사업에 핀테크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되며 AI 기반 금융 자동화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해빗팩토리는 확보한 지원금을 바탕으로 AI 엔진 고도화와 미국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빗팩토리는 내년 IPO를 앞두고 AI 기반 금융 자동화 기술과 데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