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은 일본·미국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하면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 개발이 보다 효과적이고 빠르게 발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실제로 최근 세계 시장은 가상화폐 등 사이버리스크에 대해 주목하며 관련 보험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AIU사가 2012년 처음으로 사이버 리스크 보험 상품을 출시한 이후 본격적으로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의 손해보험사인 ‘미쓰이스미토모’사는 사이버보험을 주력으로 다루고 있다. 이들은 2015년부터 중소기업용 사이버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2018년에는 비용 및 보상범위 종류를 확대한 ‘사이버 프로텍터 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정보 누출로 발생한 손해에 대한 배상 책임을 담보하며, 데이터 유출 알림 비용 및 위반통지 처리 비용, 피해보상을 위한 대책을 광고하는 비용, 보안 침해 이력에 대한 원인 조사 및 피해보상 비용 등 폭넓은 사이버 리스크 보장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법률상담 등 포괄적 컨설팅 비용, 정보보안 진단 서비스 등 더욱 폭넓은 보장을 제공하는 등 세계 사이버보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보험사의 언더라이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요율산출의 경우 외부 통계가 부족해 보험사에서 자체적으로 산출하게 된다. 일본은 최초 요율 산출 시 재보험사가 제시하는 요율을 사용하거나, 타 보험사의 사례를 활용하기도 한다.
미국은 지난해 사이버 보험 규모가 전년 대비 34.7% 늘어 13억4000만 달러(한화 약 1조4472억 원)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AIG는 이미 2014년 무렵부터 가상화폐 절도를 비롯한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데이터 확보를 진행해왔으며, 처브(Chubb) 등 메이저 보험사들 역시 관련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찍부터 사이버 리스크를 인지하고 관련 데이터 수집에 나섰던 해외 시장과는 달리, 국내 시장은 아직까지 충분한 통계와 데이터가 없어 시장 활성화에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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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