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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생]은퇴자들에게 끊임없는 사회참여기회 제공하는 독일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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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2-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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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생]은퇴자들에게 끊임없는 사회참여기회 제공하는 독일
[한국금융신문 김민정 기자] 지난 2003년 미국에서 방영된 <잿빛새벽(Grey Dawn)>이라는 TV 만화영화가 있었다.

머리가 허옇게 센 노인들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빗대어 만든 것으로,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 유럽에서는 이미 ‘잿빛새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중 독일은 1932년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후, 선진국 중에서도 가장 빠른 1972년에 고령사회로, 2008년에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렇다면 현재 독일 노인들의 삶은 어떠할까.

50세 이상 장년층의 취업 기회 확대에 초점

독일이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큰 정책의 두 축은 연금정책과 고령자 고용정책이다. 독일 연금정책은 연금수급연령을 상향조정하고 이에 따라 퇴직연령 또한 상향조정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로써 고령자가 노동시장에 잔류하는 기간이 이전에 비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독일은 노인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노인실업자의 취업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제거했다.

노인취업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연령에 따른 노동제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기업들이 비상시 노인고용자를 우선순위로 해고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특히 독일은 2007년 ‘이니셔티브 50플러스(Initiative 50plus)’라는 고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50세 이상 장년층의 취업 기회 확대와 직업 능력 제고를 유도하는 정부 주도형 정책으로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년층에 대한 재정 지원과 직업 교육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골자로 했다.

이니셔티브 50플러스를 발표할 당시 독일 정부는 ‘55세 이상 근로자 고용률 50%’와 ‘55세 이상 인력의 조기 퇴직 감소’를 목표로 세웠는데, 불과 5년 만에 독일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고용률은 50%대에 올라섰고, 55세 이전에 조기 퇴직하는 사례도 현저히 줄었다.

독일의 이니셔티브 50플러스의 성공 비결은, 틀은 정부가 짰지만 세부적인 정책 운영은 지방자치단체에 맡겼다는 데 있다.

지역별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마을 단위로 개인별 맞춤형 관리가 가능했던 것이 정책 성공의 이유다.

민간에서도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국가 정책에 적극 동참했다. ‘그륀더 50플러스(Gruender 50plus)’는 50+ 세대의 창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2012년 문을 열었지만 독일 전 지역에 사무소를 둘 정도로 단기간에 규모가 커졌는데, 창업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실제 창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한다.

대학 역시 힘을 보탠다. 뮌헨시민대학은 퇴직자를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이한 건 고등학생이 강사가 돼 시니어에게 컴퓨터와 외국어를 가르친다는 점이다.

자원봉사 등 다양한 사회참여활동 기회도 확대

경제활동 외에도 다양한 사회참여와 여가활동의 노력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1953년부터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정부가 앞장서서 각종 스포츠시설과 여가프로그램을 갖추기 시작했다.

노인들의 주로 활동하는 스포츠클럽은 체력단련과 취미생활은 물론 사교를 위한 장소로도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전기 노인들이 후기 노인을 상대적으로 돕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서로 처한 현실에 걸맞게 도움을 줌으로써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자는 것이다.

독일 노인은 6개의 민간복지단체에서 170만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여가를 즐기면서 봉사하는 노후생활을 보낸다.

자원봉사활동의 경우 많은 노인들이 무보수 명예직과 노인사무국을 통해 많은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지역공동체에 보탬을 줌과 동시에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풍토에 긍정적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독일의 60세 이상 70세 미만 노인 3명 중 1명은 어떤 식으로든지 무보수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 발행 재테크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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