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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로봇, 외로운 노후의 새로운 동반자로 급부상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1-31 11:30

노인들의 몸과 마음을 모두 돌보는 케어 로봇 개발 봇물
일본·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빠르게 확산 중

반려 로봇, 외로운 노후의 새로운 동반자로 급부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민정 기자] 고령화 사회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아픈 노인을 돌보는 일이다.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비해 간병할 수 있는 인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엔 노인이 된 배우자나 자녀가 간병하는 일명 ‘노노(老老) 간병’도 늘고 있다.

하지만 아픈 노인을 돌보는 것은 노인은 물론 간병인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점점 간병스트레스나 간병비용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니 아픈 노인은 가사를 대신하거나 간병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반려 로봇이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사람과 대화하고 교감하는 ‘소셜 로봇’ 시대

어린시절 공상과학 만화에서나 만날 수 있던 로봇이 우리 삶 속으로 성큼 들어온 지는 이미 오래.

로봇은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나뉘는데, ‘산업용 로봇’은 주로 제조업에서 물리적인 작업을 수행한다.

반면 ‘서비스 로봇’은 청소에서 간병까지 일상에서 쉽게 활용된다. 과거에는 산업용 로봇이 로봇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서비스 로봇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시니어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소셜 로봇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셜 로봇’은 인간과 대화도 나누고 교감하는 감성 로봇이다.

지능형 로봇이라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한데다 모습이나 체형도 사람 또는 동물과 비슷하다.

최근의 고령화 사회는 소셜 로봇의 등장을 더욱 반기는 분위기다.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까지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2017년 8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65세 이상 노인치매유병률도 2015년 전체노인의 9.8%로 2024년이면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무엇보다 노화로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하지만 고령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을 간병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

또 혼자 사는 인구도 증가 추세다 보니 우리보다 훨씬 먼저 고령화를 경험한 유럽과 일본 등은 일찌감치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지원하는 케어 로봇을 개발해왔다.

중소기업청의 로봇 기술 로드맵에 따르면, 케어 로봇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신체 지원 로봇’이 대표적이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이동하거나 목욕할 때 도움을 준다.

다음으로 ‘생활 지원 로봇’이 있다. 생활 패턴을 파악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정보를 검색해주거나 물건을 찾아주는 일 등이다.

마지막으로 외롭거나 우울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정서 지원 로봇’이 있다.

반려 로봇, 외로운 노후의 새로운 동반자로 급부상
로봇이 말동무는 물론 치매 예방까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4명 중 1명이 노인이다. 일본 정부는 고령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의료와 간병 수요가 급증하자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간호 인력을 수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에는 38만명의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로봇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분야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소셜 로봇으로 ‘페퍼(Pepper)’가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 소셜 로봇인 페퍼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2015년 출시한 것으로, 인간과 모습이 비슷하며 감정도 공유한다.

또 IBM의 인공지능 ‘왓슨(Watson)’을 통해 지능이 업그레이드된다.

페퍼는 하나의 커다란 스마트폰처럼 목적에 맞는 다양한 페퍼용 앱을 설치해 사용하게 되는데, 요양시설에서 레크리에이션을 담당하고 노인들의 말벗 역할도 거뜬하게 수행한다.

또 체성분과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카운슬러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일본 후지소프트는 내장된 카메라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의사소통하는 케어 로봇 ‘팔로(Parlo)’를 출시했다.

팔로는 요양시설 등에서 혼자 30분간 체조를 진행할 정도로 실무형 로봇 역할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치료해주는 로봇도 있다. 대표적인 로봇이 심리치료목적으로 개발된 ‘파로(Paro)’다.

팔로는 일본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가 개발한 아기 하프물범 모양의 간호용 로봇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파로는 심리치료는 물론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미국 FDA에서 치료용 의료기기로 승인 받기도 했다. 파로는 센서를 통해 외부자극에 반응하고 간단한 단어를 이해한다.

반려 로봇, 외로운 노후의 새로운 동반자로 급부상이미지 확대보기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간호 로봇 도입 본격화

일본 정부는 요양시설에서 사용하는 로봇 구입 자금을 보조해왔다. 20만엔(약 190만원) 이상의 로봇을 구입하면 전액을 지원하고, 1개 시설당 총 300만엔(약 2,890만원)까지 한도를 두고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더 나아가 2018년부터는 간병 로봇에 개호보험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호보험은 우리나라 노인장기요양보험에 해당하는 보험을 말한다.

간병 로봇에 보험이 적용되면, 이용료의 80~90%를 보조 받을 수 있어 간병 로봇 시장은 더 활성화할 전망이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일본 간병 로봇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16%나 성장한 34억엔(약 328억원)에 이른다.

반면 산업용 로봇 중심으로 시장이 발달한 우리나라는 서비스용 로봇 개발이 유럽, 일본에 많이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급격한 고령화로 로봇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질 전망이어서 올해부터 간병·간호 로봇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상용화한 대표 로봇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치매 예방 로봇 ‘실벗(Silbot)’이다.

실벗은 17개 인지치료게임을 통해 환자의 기억력과 주의력, 인지력을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얼굴 생김새와 표정을 인식할 수 있어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고 기쁨, 화남, 슬픔, 놀람 등 10가지 이상의 기분을 표현할 수 있다.

현재 노인복지관, 치매지원센터 등에서 인지게임을 통해 치매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IBM이 만든 인공지능(AI) 의사 ‘왓슨’을 도입한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해 10월 인공지능 로봇 ‘페퍼’를 1층 로비에 배치했다.

페퍼는 암센터 예약·이용 안내는 물론 환자들과 나이 맞히기 게임을 하는 등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희의료원도 인공지능 스타트업 ‘트위니’와 손잡고 인공지능 ‘챗봇’(채팅과 로봇 합성어)이 병원 방문 전 상담부터 진료 후 관리까지 24시간 지원하는 ‘인공지능 모바일 문의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케어 로봇은 보행을 보조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배설 문제에 도움을 주고, 침대에서 휠체어로 이동시켜주는 등 세분화된 실무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케어 로봇의 긍정적인 기능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집집마다 컴퓨터가 놓이듯, 합리적 가격의 반려 로봇이 함께 할 우리의 노후는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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