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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정부 명예퇴직 종용 "목적은 공감"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1-08 00:00 최종수정 : 2018-01-08 00:12

명퇴 1명당 신규채용 3명 가능
제2의 인생 시작하게 지원해야

▲ IBK기업은행 본점.

▲ IBK기업은행 본점.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정부가 올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에 명예퇴직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내부 관계자들은 정부 목적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퇴직금 산정 기준을 시중은행과 엇비슷하게 조정하지 않으면 명예퇴직 수요가 줄어 실효가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또 명예퇴직자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대통령 주재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국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의 명예퇴직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금융권 명예퇴직이 보다 많은 청년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게 세대 간 빅딜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금융공공기관에는 명예퇴직이 시행된 적이 없다. 정부는 명예퇴직을 유도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 2만2000명에서 올해 2만3000명으로 확대할 방안을 내놨다.

국책은행 일부 임원들은 정부 목적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은행 일선 임원은 "1명이 명예퇴직하면 3~4명을 신규로 채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산업은행의 한 임원은 "일반 퇴직이면 퇴직금에서 세금을 30%가량 떼이게 되는데 명예퇴직은 이보단 훨씬 적으니 (퇴직자) 본인에게도 이득이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명예퇴직이 신규채용으로 선순환되는 것은 퇴직금 산정 기준을 어떻게 짜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일반 공무원 명예퇴직금처럼 기본 월급 절반에 남은 개월 수를 곱하는 식으로 산출하면 희망자가 적어서 정부 압박이 무색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예퇴직 희망자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것도 문제다. 이 경우, 해당 연도 인건비 비용이 증가되므로 기획재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기재부가 명예퇴직금 산식을 시중은행 수준에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국책은행 직원들은 정부가 퇴직을 종용하고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선 관계자는 "퇴직금도 중요하지만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 등을 지원해줘야 한다"며 "향후 거취를 선택하는 데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에 명예퇴직 바람이 불고 있는 한편, 시중은행엔 희망퇴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작년 희망퇴직으로 2800명이 떠난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까지 임금피크제 적용자를 대상으로 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한은행도 지난 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올해는 근속연수 15년, 만40세 이상이면 누구든 가능하도록 대상을 늘려 희망퇴직 인원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KEB하나은행, 농협은행은 이미 지난해 말 각각 207명, 534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다만,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이 국책은행처럼 신규 채용 정원 늘리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이유는 더는 대규모의 행원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인터넷, 모바일 뱅킹 등으로 활용하는 비대면 거래는 전체 거래의 약 90%에 육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IT, 빅데이터 관련 인재 선발 규모는 기존보다 키우겠지만, 일반 신입 행원 TO를 대폭 늘리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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