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SK그룹 최태원 회장] 복귀 3년…M&A 거목 우뚝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1-02 00:00

계열 CEO들에 “더 많은 투자로 성과 내자”
재계 위상·시장 영향력 ‘레벨 업’ 부각

▲ 사진 : 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 :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SK그룹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 만 3년, 국내 재계 판도 변화를 주도했고 글로벌 시장영향력까지 끌어올렸다.

최 회장 공백 기간 동안 SK그룹은 인수·합병(M&A) 시장 대어가 남의 품에 넘어가도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2015년 KT렌탈과 STX에너지, STX팬오션, ADT캡스 등의 인수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최 회장이 복귀한 뒤 상황은 급변했다. M&A시장 거목으로 우뚝 섰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 2.0(Deep Change·근본적 변화)’실현을 앞세우며 M&A 무대를 글로벌로 확장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를 미리 간파한 최 회장은 SK㈜를 글로벌 투자 구심으로 삼아 선제적 투자를 잇고 있다.

◇ 글로벌 시장 선점 대형 투자

장동현 사장이 이끄는 SK㈜는 올초 LG실트론(현 SK실트론) 인수를 시작으로 다국적 제약회사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SK㈜는 최근 캐나다 프리미엄다운 브랜드인 ‘맥케이지’와 미국 유명 의류브랜드인 ‘앨리스올리비아’ 등에 총 6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맥케이지는 1999년 캐나다서 출발한 브랜드로 고품질 소재와 디자인으로 인정받아 연평균 25%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다운 업체다.

앨리스올리비아는 2002년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미국의 전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와 비욘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다.

두 브랜드 모두 미국 니먼마커스와 노드스트롬 등 고급 백화점에 입점 돼 있으며 향후 전자상거래 유통 강화 등을 통해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

현재 전세계 2000조원 규모에 달하는 패션 영역은 소비재 중에서도 글로벌 초대형 사모펀드(PE)들이 주목하는 투자 영역이다.

패션 분야는 매년 약 6% 수준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는데다 특히 SK㈜가 투자한 컨템포러리(트렌드에 민감한 준명품) 영역은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 중산층이 늘면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달 초엔 중국의 축산물가공·판매 기업인 커얼친 지분 10%를 사들였다. 급성장하는 중국 농축산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중국 내 업계 3위인 커얼친은 정부 지정 쇠고기 공식 납품 회사로 자체 브랜드를 통해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덕분에 SK㈜는 지분 보유 계열사에서 받는 배당과 브랜드 사용료에 수동적으로 의지하는 지주사가 아니라 선제적 투자로 동력을 확보하는 지주사 모델을 확립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글로벌 미래 산업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의 도약’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재무·전략통’ 그룹 핵심계열사에 중용

최태원 회장이 최근 행한 인사를 보면 조경목 SK에너지 사장과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 안정옥 SK 사장이 눈길을 끌었다.

조경목 사장은 SK에너지 전신인 유공 재정팀에서 일한 적 있지만 오랫동안 에너지 분야를 떠나 있었고 장 사장도 SK(주)에서 역량을 쌓았기 때문이다.

조 사장과 장 사장은 SK에서 각각 재무부문장(CFO)과 PM2부문장을 지냈다.

조 사장은 SK 재무부문장으로 있으면서 SKC, SK증권, SK건설 등 다양한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로 경영에 참여했다.

계열사 경영을 맡길 만한 후보군에 대한 장기 경영수업을 거치게 했던 셈이다.

최태원 회장이 재무 전문가를 선호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조 사장도 SK그룹과 계열사 살림을 챙기며 최 회장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최고경영자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장 사장도 최고경영자 후보군 범주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이 부문장을 맡던 PM(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는 SK 경영활동의 주요 의사결정을 전담하고 있지만 업무 내용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조직이다.

장 사장은 PM2부문장으로 SK그룹의 반도체 소재사업 진출 전략을 수립했고 SK머티리얼즈(전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여기에 최 회장의 최측근들의 역할이 강화됐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56) SK이노베이션 사장과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54) SK텔레콤 사장, 장동현(54) SK㈜ 사장 등이 M&A 전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1960년대생, 50대의 젊은 CEO들이다. 작년 연말 인사 때 지금의 자리로 옮겨 SK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1일 김준 사장이 이끄는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다우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올 초 4225억원을 들여 다우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인수한 뒤 두 번째 성사된 글로벌 화학사업 M&A이다.

김 사장은 정유가 본업인 SK이노베이션을 배터리-화학 중심의 글로벌 에너지화학기업으로 변화시키는 포트폴리오 대전환 작업을 이끌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내내 두 자릿수의 M&A 매물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와 협상을 계속했기에 앞으로도 대형 M&A 발표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 사장은 물가연동 임금인상 원칙 합의 등 노사 화합 모델에서도 ‘딥체인지 전도사’로 통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M&A 전문가다. 그룹 지명도를 끌어올릴 도시바 메모리 부문 지분 인수 건에서 최 회장을 밀착 보좌하며 주도적인 활약을 했다.

박 사장은 SK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할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특히 올해는 SK하이닉스 인수 공로를 인정받아 SK 수펙스(SUPEX) 추구대상을 수상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일선에 복귀한지 3년 남짓한 사이에 “글로벌 M&A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행한 결과, 그 성과들이 조금씩 가시화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 경영진 세대교체를 단행해 ‘딥 체인지 2.0’ 완성시킬 수 있는 인물들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 창사 최대 실적에 “적극 투자” 시너지

최태원 회장 리더십은 역대 최대로 기록된 지난해의 17조원 규모보다 더욱 통 큰 투자로 무술년 이후를 헤쳐 나갈 작정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주력 계열사들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1953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9월말 현재 각각 24조원과 11조원에 달한다.

누적된 투자효과에다 새해 추가투자까지 반영되면 역동적 성장세가 기대된다.

최 회장은 지난 연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정호 사장 등 그룹 최고경영자(CEO)에게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모두 열심히 뛰었다”고 치하하고 “새해 더 많은 투자로 성과를 내자”고 주문했다.

SK그룹은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적극적인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연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데다 산업 효율화 차원에서 국영기업 민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알짜 매물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찾아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면담하는 등 몸소 뛰고 있다.

SK그룹 계열사들은 해외 사업 확대와 M&A 실탄 마련을 위해 조직개편부터 비상장 자회사의 기업공개(IPO)까지 자산 효율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 재계 상위권 지각변동 주도

공격적인 투자와 반도체·정유화학 등 주력부문 대규모 흑자 덕에 SK그룹·재계 위상 또한 올라섰다.

지난해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총수 부재 때문에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드 후폭풍 등 해외매출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동의 1위는 자산 517조원을 달리는 삼성그룹이지만 3위였던 SK그룹이 129조원으로 2위로 뛰어오르고, 2위였던 현대자동차그룹은 101조원으로 4위로 밀렸다.

SK그룹 상승세는 핵심 계열사 호실적이 원동력이다. 반도체 호황으로 SK하이닉스 SK실트론 등 주요 자회사들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내년엔 바이오 부문 성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주사 SK의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 그룹지주사 SK(주)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5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22조8121억원)과 순이익(1조1877억원) 역시 각각 2.9%, 613.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연간 SK(주)의 영업이익은 5조9043억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시장에선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SK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연내 2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들 3사가 SK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어선다.

지난해 1~3분기 이들 3사가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총 12조8707억원으로 4분기 컨센서스(5조4741억원)를 합치면 18조3448억원이나 된다.

이 밖에 SK E&S나 SKC·SK머티리얼즈·SK네트웍스 등 다른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을 합칠 경우 20조원을 넘어선다는 얘기다.

이와 더불어 내년에는 SK바이오텍·SK바이오팜 등 바이오 계열사들의 넉넉한 성과물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

〈 학 력 〉

- 1960년 12월 3일 경기 수원 생

- 신일고, 고려대 물리학과

- 시카고대 경제학사

- 같은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 수료

〈 경 력 〉

- 선경 경영기획실 부장

- 선경 상무이사

- 유공 사업개발팀장 상무이사 (1997.01)

- SK 종합기획실장 대표이사부사장 (1998.08)

- SK 대표이사 회장 (1998.09)

- 서울대 기술정책대학원 겸임교수 (2002)

-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회장 (현)

- 대한핸드볼협회 회장 (현)

- 2016.03 現 SK 대표이사 회장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정승회 코람코 대표, 리츠 넘어 개발·데이터센터로 확대 경영…‘종합 투자 플랫폼’ 승부 코람코자산신탁이 투자와 개발, 신탁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금융회사로 체질을 바꾸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가 투자 전문성을 앞세워 리츠 중심의 사업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대형 개발과 기업 부동산 유동화, 데이터센터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하면서 시작됐다.정 대표는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 등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한 뒤 2015년 코람코에 합류했다. 이후 리츠사업본부장과 리츠부문장 등을 거치며 코람코의 리츠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탠 이물이다.최근 코람코가 보여주는 성장세는 정 대표의 투자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코람코는 ▲리츠 ▲부동산펀드 ▲부동산신탁을 통해 약 62 2 국책銀 지방이전,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에 농협 직원들이 모였다. 농협중앙회와 주요 계열사의 지방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열린 집회였다. 불과 2주 뒤인 지난 11일에는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 도로가 다시 사람들로 찼다.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지방 이전 반대 공동집회를 열었다.두 집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안정된 직장을 가진 금융공기업 직원들이 자신들의 생활권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를 외면한다는 비판도 있다.실제로 지역소멸을 막고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사회적 비 3 돈 모이는 홍콩, 돈 불리는 싱가포르…한국은? 코스피가 한때 8000이라는 상징적 고지를 밟았다. 증권사 창구와 ETF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개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참여도 일상이 됐다.그러나 축포를 터뜨리기 전에 물어볼 것이 있다. “그래서 한국 자본시장은 무엇을 가장 잘하는가?”주가지수가 9000, 1만을 찍는 것과 자본시장이 국가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숫자가 커졌다고 시장의 근육까지 단단해진 것은 아니다.아시아를 보면 더욱 선명하다. 홍콩은 돈을 모으고, 싱가포르는 돈을 관리하고, 대만은 돈을 산업으로 연결했다.세 곳의 모델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돈과 사람, 정보와 기업을 국경 너머로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산업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