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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의 미래] "아마존이 은행 고립시킬 날 온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1-08 00:14 최종수정 : 2017-11-08 07:20

[금융산업의 미래] "아마존이 은행 고립시킬 날 온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대형 IT기업들이 은행이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고객과의 깊은 관계와 (산업적) 규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사를 단순 '상품 제공자'로 고립시킬 수 있다."

제시 맥워터스(Jesse McWaters)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프로젝트 매니저는 7일 금융연구원・금융연수원 공동주최로 개최된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의 미래’ 국제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WEF는 1981년부터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다보스 포럼'이라 불린다.

이날 그는 2015년부터 다보스에서 글로벌 금융사 CEO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기초해 강연을 펼쳤다. 그가 만난 CEO들은 비용 절감, 소비자 기대 부흥을 위해 핀테크 혁신센터를 만들고, 백화점식으로 원하는 핀테크 서비스를 취사 선택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금융사들은 전체 가치사슬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모듈화'되고 있으며, 더이상 전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상품 등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유통하는 것이 분리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중소기업 회계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체는 중소기업의 대출 정보를 가지고 있다가 금융사에 별도로 제공한다. 이렇게 플랫폼 업체가 금융 서비스를 유통하고, 금융사들은 이에 맞는 대출 상품을 제공한다.

이 사례를 바탕으로 그는 '플랫폼 제공자(금융 서비스 유통업자)와 금융 상품 생산자 중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특히 맥워터스는 "금융 서비스 생산자와 유통업자가 분리되는 상황에서 힘은 유통업자에게 기울고 있다"며 "이것은 매우 근본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앱(App)개발자(생산자)가 이용자와의 접촉을 늘리기 위해 점차 검색 엔진 사업자(유통업자)에게 종속되는 것처럼 소수의 유통업자들은 더 많은 고객들을 독식하면서 저렴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며, 여러 고객층이 이용하면서 상품 가격이 더 내려가는 선순환 구조를 정립하는 것이다.

이 맥락에서 그는 아마존, 구글고 같은 대형 IT 기업들이 은행이 될 수는 없으나, 고객과의 깊은 관계를 기반으로 기존 금융사를 생산자 위치에 고립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기존 금융권이 상품을 생산하는 쪽이 아니라 플랫폼 제공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맥워터스는 "기존 금융사를 대상으로 고객중심인지 상품중심인지를 확인하면 아직까지 상품 중심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플랫폼 제공자가 되려면 고객 중심으로 전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융사는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는 많지만 데이터가 분절돼 있고, 데이터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전문가들이 없다"면서 "'포켓몬 고' 앱 개발자들이 데이터를 바라보는 것 처럼 데이터를 바라봐야 한다. 그들은 기존의 데이터가 아니라 데이터의 흐름에 집중했다"고 조언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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