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출혈 경쟁 열 올리며 기금 출연 않는 건설사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1-06 00:00

▲사진:서효문 기자

▲사진:서효문 기자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달 31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국내 주요 건설사 CEO들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을 비롯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 임병용 GS건설 사장, 조기행 SK건설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감 증인으로 불려 나온 이유가 씁쓸하다. 지난 2015년 8월 ‘4대강 입찰 담합 특별사면’ 당시 조성하기로 했던 사회공헌기금 출연이 미진했기 때문이다.

앞서 17개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 2012년 4대강 사업 입찰 과정에서 부당공동행위를 위반한 것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 111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가 ‘광복 70주년 특별사면’ 혜택을 누렸다.

이에 건설사들은 당시 속죄의 뜻으로 ‘건설사업 사회공헌재단’을 만들어 사회공헌기금 2000억원을 모금하기로 했다. 2년 여가 지난 현재 이들이 출연한 금액은 47억1000만원에 불과하다.

이번 국감에 출석한 건설사 CEO들은 “사회공헌기금을 출연 약속을 지키겠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사정이 어렵다며 기금 출연이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금이 외부로 나갈 경우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 같은 절차를 통해 기금을 출연하겠다”고 답변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과 조기행 SK건설 대표는 “기금 출연은 회사 재정에 부담이된다”고 말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기금을 운영하는 대한건설협회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이를 만들어 준다면 따르겠다”고 답했다.
최근 도시정비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행보를 보면 이날 CEO들의 답변은 면피용 발언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 2015년 이후 재건축·재개발 시공권 확보에 나서고 있지 않은 삼성물산을 제외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은 저마다의 차이는 있지만 최대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문재인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에서 도시정비사업 규제를 강화시킨 뒤에도 행보는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일례로 강남 재건축 최대 수주전이었던 지난 9월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이하 반포 1단지)에선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역대급 ‘쩐의 전쟁’을 펼쳤다.

건설사 부담이 커지는 후분양제 수용 공약이 나오는가 하면 이사비 무이자 대출 대신에 7000만원의 이사비 무상 지원 제안도 나왔다.

급기야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 ‘시공과 관련된 건설사의 지원을 금지하도록 제도 개선하겠다’고 밝히며 출혈 경쟁에 제공을 걸기까지 도시정비사업 현장에서 건설사들의 행보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반포 1단지 수주전이 한창 진행이 되던 지난 9월.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제는 도시정비사업에 뛰어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건설사의 재정능력’이 도시정비사업의 향배를 결정짓는 요소가 됐다”고 토로한바 있다.

이같은 사정을 미루어 보면 2000억원 기금 출연에서 큰 몫을 담당해야 할 대형건설사들의 진심이 무엇인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사비 7000만원 무상지원을 약속했던 단지에 책정했던 자금은 1600억원이다.

기금출연은 어렵고 출혈경쟁엔 적극성을 넘어 필사적인 모습도 나왔던 오늘의 건설 생태계는 보통 시민이 보기에 이해하기 불가능한 상황인 게 사실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제로금리의 조기 종료와 양적완화의 탄생: 2000~2002년 일본은행의 정책 판단 오류와 그 대가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2000년 8월 일본은행은 제로금리 정책을 도입한 지 1년 5개월 만에 이를 전격 해제하고 금리를 인상했다.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경기 회복세도 아직 견고하지 않았지만 일본은행은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경기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자 정책금리를 0%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결정은 오래가지 않아 성급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지자 일본은행은 제로금리로 되돌아갔고 이듬해인 2001년에는 파격적인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 정책을 도입하게 되었다. 2000년의 섣부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 일본은행의 정책 판단 2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전자주총·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역점…'신뢰 인프라' 굳건” “앞으로 본격화될 전자주주총회와 토큰증권(STO)은 우리나라 투자문화 개선과 자본시장 혁신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사건(event)으로 적극 뒷받침할 방침입니다. 나아가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있는 디지털자산 시장에 신뢰성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30일 한국금융신문과의 <CEO 초대석> 인터뷰에서 당면하고 있는 자본시장 선진화 핵심 과제를 잘 매듭짓고 미래에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정통 금융관료 출신의 이 사장은 올해 4월부터 예탁원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는 제도를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인프라 기관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는 지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 3 설계사 영입전 바꾼 1200%룰…‘정착’에 방점 보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설계사다. 보험에 대한 이해도가 높더라도 실제 상품에 가입하는 과정에서는 대면이나 전화 등을 통해 설계사와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설계사는 가입자의 상황과 필요에 맞춰 상품을 설계하고 적절한 보장을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가입자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보장 공백을 찾아 보완하거나, 최근 상품과 보험료 수준 등을 고려해 기존 보장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보험 가입 과정에서 설계사의 역할이 큰 만큼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설계사에게 상당 부분 의존하게 된다.설계사의 역할은 상품 가입 단계에서 끝나지 않는다. 보험은 장기간 유지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인 만큼 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